우리동네 숨은보석 핫플을 찾아서

[우리동네 숨은보석 핫플을 찾아서·(11)] 국내 최초 샌드뮤지엄 '용인 8794카페'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마법의 주문 "두껍아, 두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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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모래놀이 #아이와가볼만한곳 #최지훈모래조각가

추억 속 모래놀이터를 만날 수 있는 장소
해변 연상케하는 비치 의자·파라솔 마련

모래 조각 선구자 최지훈 작가 작품 전시
세종대왕상·세계 랜드마크 조각에 '압도'



가족단위 손님은 모래놀이터가 있는 3동
연인은 조각 감상 후 2동 넓은 카페 추천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어린 시절, 학교가 끝나면 항상 친구들과 '놀이터'로 향했다. 해가 질 때까지 미끄럼틀과 그네를 타고 술래잡기를 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흙놀이'다.

고운 모래에 손을 올리고 흙을 쌓으며 노래를 부른다. '두껍아, 두껍아….' 중간중간 물을 조금씩 부으면 흙이 짙게 변하고 어느 정도 단단해졌다 싶으면 조심스럽게 손을 빼낸다. 추억 속 '두꺼비집' 놀이다.

두꺼비집 만들기뿐만 아니라, 놀이터에서 '흙' 하나면 다양한 놀이가 가능했다.

흙으로 작은 등성이를 만들고 그 중간에 나뭇가지를 꽂는다. 그 주위를 둘러앉은 친구들이 돌아가며 조금씩 조금씩 흙을 빼낸다. 그러다 누군가 나뭇가지를 쓰러뜨리면 다들 웃음이 터진다. 종이컵을 가져와 흙과 물을 섞어 모래성을 쌓기도 한다. 그렇게 해가 질 때까지 놀다 보면, 손톱 사이까지 흙이 들어가 까매진다.

과거와 달리, 요새 놀이터에는 흙을 찾기 어렵다. 위생 등의 문제로 놀이터 바닥은 고무 재질로 바뀌었고 흙 놀이는 이제 추억으로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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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8794 카페'는 이 같은 추억 속 흙 놀이를 하며 주말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단순 대형 카페가 아니라, 모래놀이터를 겸비한 국내 최초 '샌드뮤지엄'이다.

도심을 벗어나 약 1시간(수원 기준)을 차로 달리다 보면, 탁 트인 풍경 속에 짙은 회색 컨테이너 건물이 서 있다. 하얀 글씨로 'CAFE 8794'가 적힌 건물로 향하면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건물은 총 3개 동이다. 1동은 빵 진열대와 카운터가 있고 2동은 카페 좌석, 3동은 모래놀이터다. 건물 3개는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건물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은 물론, 유럽풍으로 꾸며진 공간은 포토존으로 제격이다.

특히 최근 빵과 커피를 함께 파는 대형 카페를 찾으면 손님으로 북적이고 좌석들도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이곳은 좌석 간격이 넓어 '코시국(코로나 19 시국)'에도 안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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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모래놀이터'다.

모래놀이터는 2동 또는 건물 밖으로 들어갈 수 있다. 모래놀이터에 들어서면, 거대한 모래 조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교하게 조각된 세종대왕상 등은 물론, 세계의 랜드마크가 조각상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 앞으로는 나이에 관계 없이 누구나 들어가서 흙 놀이를 할 수 있는 모래사장이 있다. 낮은 돌담과 비치의자, 밀집 파라솔이 모래사장을 둘러싸고 있어 마치 해변을 연상케 한다.

아이들은 각자 집에서 챙겨온 '모래 놀이 장난감'으로 흙 놀이에 한창이고 어른들은 비치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다만, 3동의 경우 실내 온도가 다른 건물보다 낮아 겨울에 방문한다면, 외투를 챙겨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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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송전리에 위치한 용인 8794 카페. 사진은 카페 내 3동 모래놀이터에 설치된 대형 모래 조각상이다. 사진 아래는 세종대왕 등 인물 조각상을, 위쪽에는 에펠탑과 피사의 사탑 등 세계 곳곳의 랜드마크가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신현정 기자 god@kyeongin.com

용인 8794 카페는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색 카페다. 3동의 모래 조각은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하는 최지훈 모래 조각가의 작품이다. 최지훈 작가는 국내 모래 조각 제작의 선구자로, 모래와 물로만 작품을 만들고 있다.

20여년 동안 미국과 사우디, 쿠웨이트, 일본, 대만 등 세계를 다니며 모래 조각 작품을 하던 그는 해운대 모래축제의 큐레이터 겸 프로듀서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이곳에서 국내 최초의 실내 대형 모래 조각 전시형 카페를 만들기 위해 조각 작업을 5개월 동안 진행했다.

3동에 만들어진 모래 조각은 코시국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잠시나마 각 나라의 문화를 만날 수 있다. 해당 모래 조각은 높이 8m, 너비 14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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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단위 손님들은 주로 3동에, 데이트를 즐기려는 연인들은 3동의 모래 조각을 감상한 후 2동의 넓은 좌석을 이용하길 추천한다. 2동은 좌석 간격이 넓고, 창이 커 탁 트인 풍경을 볼 수 있어 여유로운 주말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모래놀이로 출출해진 아이들을 위해 간단한 음식과 더불어 '어린이 음료'를 따로 판매하고 있다. 화장실의 경우도 모래 놀이 후 아이들이 손 등을 닦을 수 있도록 어린이 발판이 마련되어 있다.

용인 8794 카페는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송전리 135에 위치하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운영하며 마지막 주문은 오후 8시까지 받는다. 모래놀이터에 대한 별도 입장료는 없다. 카페를 이용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다가오는 봄, 아이와 주말 나들이를 고민하고 있다면 방문을 추천한다. 어린 자녀와 방문 예정이라면 모래 놀이 장난감은 필수품이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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