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식 칼럼

[이남식 칼럼] K-컬처의 미래

입력 2022-07-25 19:53
지면 아이콘 지면 2022-07-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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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식 서울예술대학교 총장
최근 전 세계적으로 K-컬처의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넷플릭스의 비영어권 드라마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2주 연속 1위를 하고 있으며 2등 역시 한국의 드라마 '블랙의 신부'이다. 이처럼 한국의 스토리로 한국의 배우와 제작진들이 만든 드라마를 통하여 전 세계적으로 한국이 매력적이며 친근한 나라와 민족으로 부각되고 있다. 얼마 전 영국의 샤일리시 바라(Shailesh Vara) 의원을 비롯한 하원의원 여러 명이 대학을 방문하였다. 이분들은 어떻게 한국의 대중문화예술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류의 중심에 서 있는 서울예술대학교를 방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바라 의원은 한류 드라마의 찐팬으로 드라마를 대부분 보았으며 한국의 유명 연기자를 모두 알고 있었다. 특히 비틀즈 이후 세계를 리드해 온 영국의 음악산업이 BTS를 비롯한 K-pop의 위력 그리고 코로나19 등으로 인하여 최근 들어 산업의 규모가 3분의 1이 줄어들자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하여 대표단이 직접 한국을 방문하고 벤치마킹하여 영국 정부의 지원책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한다. 정말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 문화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하게 하는 사례이다.

K-pop·드라마·웹툰… 세계적 위상
K-컬처 앞날 마냥 밝지만은 않아
BTS 입대 활동중단 국익차원 손해


이들 대표단에게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은 흥과 멋이 넘치며 가무에 능한 DNA를 가진 민족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국민 모두가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있고 팬으로서의 열정이 넘치는 국가 전체적인 분위기가 원동력이라고 설명하였다. 영국 의원들도 이에 동의를 표했고 대학의 시설과 커리큘럼에 대해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향후 양국 청년들의 교류가 중요하며 더 많은 영국의 학생들도 한국에서 공부하도록 독려하겠다고 약속하였다.

웹툰의 경우에도 전 세계적으로 수 백개의 웹툰 플랫폼들이 우리나라의 웹툰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하여 사전에 기획 중인 웹툰에 대한 시놉시스가 공개되면 콘텐츠를 선 구매해 웹툰 기획사에서는 매우 안정적으로 웹툰 제작비용을 조달하고 있다. 일본의 만화인 '망가'가 보기에는 비슷하나 이는 종이에 흑백으로 그려진 콘텐츠가 대부분이라 원래부터 컬러풀하게 디지털로 제작되는 웹툰과는 전혀 다른 장르인 것이 이들을 스캔하여 웹툰 플랫폼에 올리더라도 흥미를 끌지 못하며 대부분 다시 제작돼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전 세계 시장에서 웹툰은 한국이 오리지널 콘텐츠의 제작국가로 인정되며 디즈니, 애플, 구글이나 바이트댄스까지도 한국의 웹툰 콘텐츠를 확보하거나 또는 제작을 의뢰하기 위하여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최근 유명 웹툰 작가들은 연 100억원 이상의 저작권료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종사자 사회적 시각 변화·지원 필요
'국격 향상 정당한 대우' 맞지않을까


하지만 K-컬처의 미래가 마냥 밝기만 하지는 않다. BTS의 군 입대나 활동 중단 소식은 소속사의 주가를 3분의 1 이상 떨어지게 만들고 있으며 수많은 팬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아직도 대중예술에 대한 지원이나 시선이 순수예술이나 체육 분야에 비해 너무나 낮은 것이 사실이다. 병역은 국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 도리이나 국익의 차원에서 보자면 엄청난 손해이기도 하다. 따라서 명분론도 중요하나 실리적인 차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 영국에서는 비틀즈 멤버인 폴 매카트니, 싱어 송 라이터인 엘튼 존 모두 작위를 받았으며 스티븐 스필버그, 봅 호프 역시 외국인으로 기사 작위를 받았다.

K-컬처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인 시각과 정부의 지원이 하루 속히 바뀌어야 한다. 이들의 세계적인 인기에만 열광할 것이 아니라 이들이 많은 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우리나라의 국격을 올린데 대한 정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맞지 않은가 한다.



우리들이 꿈꾸는 미래는 일찍이 김구 선생이 염원하였던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길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는 말씀처럼 진정한 문화국가로 인류의 진보와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남식 서울예술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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