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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25년 전 미추홀과 2025년 현재 인천 APEC 정상회담

입력 2023-05-23 19:40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5-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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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근 인천시 남동구 부구청장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 동북아로 이동해보자. 연나라 공격으로 요서 지방을 상실하자(BC 283) 단군조선 일부가 일본 열도로 이주하여 일본 청동기, 철기시대인 야요이 문화를 꽃피우는 문명의 이동이 있었다. 2025년 전 즈음에는 BC 37년에 주몽이 고구려를 건국하고 큰아들 2대 유리왕(BC19-AD18)이 즉위하자, 주몽의 부인 소서노와 두 아들 온조(BC 18~AD 28)와 비류가 미추홀 등으로 남하하여 백제를 건국하고, 비류의 후손들은 일본으로 건너가 국가를 건설하게 된다.

민족과 문명의 이동, 융합을 통해서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으로서 한·중·일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의 기반이 이미 2025년 전부터 닦여져 왔던 것이다.

고구려 후예들 가야할 곳 '인천'
문명건설 운명적으로 알았을 것
中·日 아우르는 '연결고리'인 셈

근대사의 격동 속에도 항상 인천이 등장한다.  

 

강화도 조약, 한미통상조약 등으로 세계 각국과 교역하였으며 러일전쟁 때 러시아의 순양함 바랴크호도 인천 앞바다에 침몰한다. 북방세력의 남진이나 해양세력의 대륙진출에 항상 인천을 전진기지로 삼으려 하고 있다. 최근 750만 재외동포 관련 정책과 사업을 총괄하는 재외동포청도 인천에 설치하기로 결정하였는데 재외동포의 접근 편의성, 업무 효율성, 지방균형발전, 행정조직의 일관성, 소재지 상징성을 선정기준으로 하였다. 우리는 여기서 소재지의 상징성을 특히 주목해야 한다.

2023년 1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탈냉전 이후 세계화가 지역별 거점을 이루는 형태로 진전될 것인데 지역 단위 통합 논리가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2025년 전에 왜 선조들은 인천으로 내려왔을까? 또한 일부는 왜 먼 길을 떠나 일본으로 건너갔을까? 왜 인천을 통해 대륙으로 진출하려 했고 왜 세계사의 격동 속에 항상 인천이 등장할까? 인천은 무엇을 상징할까?

현재 경제사학계의 거두로 꼽히는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는 현재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도, 미래에 대비하는 지혜를 얻는 열쇠도 '역사 속에 있다'고 강조한다.

첫째, 현재 세계 인구는 지구에서 살다간 인구 전체의 약 7%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 사람들의 수가 약 14대1로 압도하는데도 역사를 무시한다면 그들이 남긴 엄청난 양의 축적된 경험을 무시하고 있는 셈이다. 둘째,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과거 경험에서 학습하도록 진화했다. 우리는 정처 없이 떠도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길을 따라 걷는다. 그리고 선택의 순간에 우리가 과거에 어떻게 하였는가에 따라 결정한다.

역사적 경험·단군조선 DNA 감안
'경제 공동체' 위해 반드시 열려야

 

그렇다면 과거 문명의 이동이 인천을 통했던 이유가 설명된다. 고구려의 후예들은 단군조선이 그랬듯이 자신들이 가야할 곳이 인천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더 나아가 일본으로 건너가서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 문명을 건설할 것도 운명적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가올 미래에 중국과 인천과 일본을 아우르는 공동체 건설의 기반도 가능한 것이다. 인천은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연결고리인 것이다. 과거 역사적 경험으로 보나 단군조선이나 고구려의 후예로서 DNA를 감안하면 경제공동체를 이룩하려는 2025년 APEC 정상회담은 인천에서 열려야 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끝날 것이고 시진핑 체제 이후 미중 경쟁과 갈등의 시대도 효과적으로 관리될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미리 고민해야 한다. 그렇다면 인천을 연결고리로 동북아의 지역별 거점과 지역단위 통합을 구상해 보자. 미래의 새로운 반도체 문화, 바이오 문화, 우주 문화를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문명이 발전하지 못한 시기에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인천으로 모였지 아니한가? 그렇다면 2025년 APEC 정상회담은 다문화 공동체 건설의 모태, 미래 통합경제의 허브인 인천에서 열려야 하는 것이다.

/박병근 인천시 남동구 부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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