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책 시급한 인천시 폐교 도미노

입력 2024-01-25 19:38 수정 2024-01-25 19:40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1-2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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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초등학교 소청분교 전경. /경인일보DB
 

인천 섬과 구도심에 폐교 위기에 몰린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2024학년도 공립초등학교 예비소집 대상 학생을 집계한 결과 신입생이 없는 학교는 총 5곳이다. 인천남부초등학교 이작분교장, 인천주안남초등학교 승봉분교장, 인천용현남초등학교 자월분교장, 대청초등학교 소청분교장, 인천계양초등학교 상야분교장에는 올해 한 명도 입학하지 않는다. 이중 소청분교장과 승봉분교장은 지난해 기준 재학생이 1명도 없어 학급이 아예 편성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올해에도 신입생을 받지 못하면서 폐교 위기에 처했다. 폐교 위기 학교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할뿐더러 늘어나고 있는 폐교 활용방안도 세워야 한다.

인천시의 폐교 도미노 현상은 지방소멸과 저출생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근본대책은 마뜩지 않다. 다만 구도심의 경우 비무장지대인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초교의 경우 폐교 위기에 몰렸다가 2006년 다른 지역의 입학을 허용하면서 지금은 학교 역사를 다시 이어가는 경우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현재 인천 관내 초등학교 분교장의 경우 대부분 전교생이 10명 이하라는 점이다. 현재 학년별 교과 운영이 불가능해 2개 이상의 학년을 한 학급으로 묶는 '복식 학급'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데 수업의 질이 낮아질 우려도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폐교가 늘어나면서 활용방안도 과제이다. 문 닫은 학교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시설로 전환하여 운영하는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마을의 중심이던 학교가 문을 닫게 되면 주민들에게 상실감을 줄 뿐 아니라 방치된 학교 시설이 미관과 안전 측면에서도 근심거리가 된다. 폐교를 주민 휴식공간과 창작공간, 댄스·음악실, 다목적 교육실, 학교 박물관, 지역 생활사 자료관으로 활용하여 문화적 기능을 이어가게 하는 방안이 일반적이다.



인천시에서는 옛 신도초등학교 시도분교 터를 신시모도 섬마을 박물관으로 조성하고 있다. 신·시·모도 주민이 기증한 유물과 기록으로 주민생활사를 소개하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다. 인천시교육청이 폐교였던 강화도 난정초등학교를 평화교육기관으로 재창조하고 있는 사업도 모델이 됨직하다. 폐교 활용은 교육청이 중심이 되어야 하지만 인천시를 비롯한 해당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지역주민의 문화공간 확충, 예술 활동과 주민교육 지원,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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