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 '인공지능 컴퓨터'

입력 2024-01-31 19:54 수정 2024-01-31 19:55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2-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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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와트가 1765년 증기기관을 발명하자, 니콜라 퀴뇨가 1769년 세계 최초의 상업용 증기자동차를 시장에 풀었고, 조지 스티븐슨은 1830년 상용 증기기관차를 레일 위에 올렸다. 1860년 발명된 휘발유 내연기관으로, 미국의 헨리 포드는 1908년 T 모델을 대량생산해 자동차 시대를 열었다. 산업혁명은 수십세기 지루했던 인류 문명을 2세기 만에 뒤엎었다. 몇 세대에 걸친 혁명의 시간은 인류가 적응하기에 충분했다.

컴퓨터 기술이 선도하는 작금의 기술혁명은 산업혁명과 달리 속도가 어마어마하다. 2007년 애플 아이폰이 세상에 등장하면서 인류는 만능 컴퓨터를 손아귀에 쥐었다. 인류 전체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정보통신 디바이스에 열중했다. 덕분에 컴퓨터는 인간과 문명을 학습해 전지전능한 인공지능(AI)으로 진화했다. 최근 개최된 2024 라스베이거스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는 AI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불과 17년 만의 일이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는 딥페이크 기술로 고인인 송해가 1994년 제주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는 장면을 탄생시켰다. 조만간 AI가 대본을 쓰고 딥페이크 연기자와 배경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는 날이 머지 않았다. 드라마와 달리 현실에서 딥페이크는 재앙이다. 누구나 AI를 활용해 2분 만에 딥페이크로 사람을 내키는 대로 복제할 수 있다. 수많은 가짜들이 진짜들의 세상을 뒤집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급기야 일론 머스크는 아예 칩으로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동시키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실험을 시작했다. 뇌가 컴퓨터를 지배할지, 컴퓨터가 뇌를 통제할지 예측 불가능한 영역에 발을 디딘 느낌은 서늘하다.



산업혁명에 비해 수십 배 빠른 컴퓨터의 진화 속도로 인한 문화지체 현상이 심각하다. 인간의 제도·문화·의식과 AI컴퓨터가 세계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AI가 도구를 넘어 사람을 대체하고 지배할 것이라는 공포가 현실이 되고 있다. 권력은 오만했다. 통제를 자신하며 컴퓨터의 진화를 찬양하고, 보통 사람들의 딥페이크 피해를 방치했다.

경선 불참을 촉구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딥페이크 음성과, 독보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딥페이크 음란 영상으로 미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AI가 권력을 위협할 지경에 이르자 이제야 빅테크 기업 규제에 나섰다. 이미 늦었는지 모른다.

/윤인수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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