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상

[자치단상] 정암 이종훈 선생을 기리는 이유

입력 2024-02-26 19:50 수정 2024-02-27 09:07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2-27 19면
광주에서 태어나 동학군 지휘 일본군 격파
1919년 독립선언서 민족대표 33인중 한명
옥고후 고려혁명위원회 이끌며 독립 헌신
삼일절 맞춰 정암로 명예도로 안내판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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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세환 광주시장
"가장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는 수여될 수 없으며 쟁취해야 한다." 미국 역사상 유일무이한 4선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한 말이다.

자유를 쟁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독립해야 한다. 독립해야 자유로울 수 있고, 자유를 위해서는 독립해야 한다. 즉 자유와 독립은 필요충분조건이자, 바람 가는 데 실 가듯, 구름 가는 데 비 가듯, 서로 긴밀한 관계다.

곧 삼일절이다.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 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며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만방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1919년 3월1일은 어떤 억압과 압박이 있어도 용인하지 않겠다는 한민족의 의지를 보여준 날이다. 105년이 지났다. 더 이상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거나 사상의 종속을 강요받는 일 등은 어려워진 세상이 되었다.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 결사의 자유, 정치적 자유, 법률적 자유는 우리가 숨 쉬는 것만큼이나 당연하다. 자유의 침해는 폭력이다.

오늘날의 3월1일은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희생했던 수많은 민중과 독립운동가들을 기리고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일상의 자유가 이들의 노고와 헌신 덕분임을 일깨우는 날로 보내야 한다.

광주에도 국가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헌신한 인물이 있다. 정암 이종훈 선생이다.

1919년 3월13일. 3·1 만세운동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경무총감부 신문 과정에서 독립이 필요한 이유를 묻는 경찰에게 이종훈 선생은 답했다. "조선민족이 자유를 찾으려고 하므로 독립하려고 하였다."

정암 이종훈 선생은 1856년 광주에서 태어나서 25살에 동학에 들어가 1894년 동학농민전쟁 당시 경기·충청·강원을 포함한 20여 개가 넘는 포(包)를 지휘하며 괴산에서 일본군을 격파하는 등 맹활약을 했다. 천도교 지도자로 활동하던 선생은 1919년 독립선언서에 민족 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 서명했고, 천도교도들을 이끌고 3·1 만세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3·1 운동을 이끈 민족 대표의 최고령자로서 2년의 옥고를 치른 선생은 65세의 고령임에도 여전히 민족 독립을 실현하고자 독립운동 조직인 고려혁명위원회를 이끌었다.

동학농민운동, 3·1 만세운동, 고려혁명위원회 활동 등에 헌신하다 1931년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는 독립을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이종훈 선생 같은 독립운동가들 덕분에 대한민국은 1945년 일제 강점에서 벗어나 독립을 달성했다.

독립 국가로의 면모와 위상은 우리 삶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독립은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독립적인 사고와 행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개인들이 모여 사회적인 변화를 끌어나갈 수 있다. 독립은 다양성과 포용을 가능하게 하며, 개인의 행복과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개인의 독립을 존중하고 보장하는 사회는 진일보한다.

국가적 독립과 자유라는 거대담론적인 목표 달성은 일상적 독립과 일상의 자유라는 미세각론적 범주에서의 새로운 과제로 이어졌다. 선인들의 피땀으로 쟁취한 국가 독립과 민족 자유를 잊지 않는 마음은 우리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다.

광주도 3·1 운동의 민족 대표로 활동했던 정암 이종훈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선생의 생가 주변 도로인 만삼로 3가부터 385가를 정암로 명예 도로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 삼일절에 맞춰 정암로 명예 도로 안내표지판 제막식을 준비했다.

독립운동가 정암 이종훈 선생에 대해 알리고자 극단의 연극퍼포먼스와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거리 행진도 함께 진행한다. 부디 많은 시민이 삼일절 거리 행진에 참여하고 정암로를 지날 때마다 독립과 자유 정신의 가치를 생각한다면, 광주 발전에도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방세환 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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