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가 발주한 공사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진 사고(3월7일 온라인 보도)를 두고 노동계가 “서구청장은 발주자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인천본부 인천지역중대재해대응사업단(이하 노조)는 21일 오전 인천 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대재해 사망 사고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서구청장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7일 인천 서구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무대 조명 구조물을 해체하던 60대 A씨가 15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서구청이 발주한 ‘서구문화회관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한 작업 현장이었다.
노조는 “작업 장소에 추락 방호망이 없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며 “추락 방지 안전대를 착용하고 고리를 걸어 작업하도록 지휘 감독하지도 않았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예정보다 늦어진 착공으로 인해 빠른 일처리만 바라다 필요한 안전조치들이 방치됐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 노조는 “사고 후 서구청장에게 공사 안전대장을 확인했는지, 시공사가 안전보건조치 등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질의했다”며 “그러나 서구청장은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 지차제 발주공사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에 책임지는 자세는 오간데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해 인천에서 발생한 41건의 사망사고 중 14건이, 올해는 6건 중 3건이 서구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구 관계자는 “(A씨) 사고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경찰과 노동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 (우선) 수사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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