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평 캠프마켓 내 '인천식물원' 건립을 환영한다

입력 2024-03-27 19:51 수정 2024-03-27 19:56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3-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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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부지로 확정된 부평 캠프마켓 전경. /경인일보DB
 

인천 최대 규모의 식물원 건립 위치가 부평의 옛 미군기지 '캠프마켓' B구역으로 최종 확정됨에 따라 역사·문화·생태가 하나로 어우러진 대규모 공원조성사업의 견인 역할을 하게 됐다.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인 인천식물원은 연면적 3만㎡로 온실, 실외 식물전시실, 어린이정원, 연구·교육·체험공간 등을 갖추게 된다. 인천식물원 부지가 B구역으로 정해지면서 캠프마켓 공원 조성계획의 대강이 마련됐다. 앞서 진행된 캠프마켓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통해 A구역은 생태 체험·답사 공간과 인천 제2의료원 등 공공기관, D구역은 역사·기록관, 공방, 문화센터를 각각 배치하기로 했다. 인천식물원이 들어서는 B구역의 옛 미군 야구장에는 산책로와 체육시설도 들어서게 된다.

역사·건축·문화분야 전문가와 주민 등으로 구성된 인천시 시민참여위원회가 캠프마켓의 여러 공간 중에서 B구역을 인천식물원 자리로 최종 낙점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토양오염 정화작업 진척도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기지 내 토양오염 정화가 선행돼야 인천시가 계획한 캠프마켓 공원화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A·B·D 구역 44만㎡ 중 인천식물원이 들어서는 B구역 정화작업은 옛 일본육군조병창 병원 건물 주변을 제외하곤 내달 완료된다. 인천시는 전 구역의 토양오염 정화가 마무리되는 시점을 2029년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반환이 완료된 D구역에서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국방부의 토양오염 정밀 조사가 진행된다. 2년 전 환경부 조사에선 시료 채취한 1천여 개 지점 중 3곳에서 다이옥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바 있다.

캠프마켓은 우리의 굴곡 많았던 현대사가 극적으로 압축돼 있는 공간이다. 일제 치하에선 대륙 침략을 위한 병참기지로, 해방 이후엔 주한미군의 군수 지원기지로 기능했다. 존치 여부를 놓고 소송에 휘말린 조병창 잔존건물과 진행 중인 다이옥신 제거작업 모두 주름졌던 우리의 과거를 기억케 하는 상징이다. 그런 캠프마켓의 공원화사업은 단순한 토목공사가 아니다. 아픈 과거를 딛고 일어나 새롭고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일이다. 일제 군수공장의 강제노동에 동원됐던 우리 젊은이들이 광복 이후에도 여전히 기지촌을 떠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던 바로 그곳이 이제 가족과 친구들이 손잡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공간으로 바뀌게 되는 날이 머잖았다. 그 중심시설이 될 인천식물원부터 차질 없이 조성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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