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교 조리실무사 결원 여전히 200여명

입력 2024-04-02 10:52 수정 2024-04-02 14:08

인천 학교 조리실무사 결원 200명

노조 “높은 업무강도 탓” 지적

시교육청 ‘충원 예정’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인천지부 등으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2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 조리실무사 인력 충원을 요구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인천지부 등으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2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 조리실무사 인력 충원을 요구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학교 급식실에서 종사하는 조리실무사들이 심각한 인력난과 열악한 처우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인천지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근무 중인 조리실무사는 지난해 10월 기준 총 2천639명으로, 전체 정원(3천28명)보다 389명이나 부족해 인천시교육청은 당시 조리실무사 500여명에 대한 추가 모집에 나섰다. (2023년 10월24일자 10면 보도)

인천시교육청이 공모문을 낸 이후 올해 2월까지 472명의 조리실무사가 충원됐지만 그 사이 기간제 계약이 종료되는 등 결원이 또 생겨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배치돼야 할 조리실무사가 200여명이나 부족한 실정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인천지부(이하 노조)는 조리실무사 결원이 있는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전체(487곳)의 41%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노조는 2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강도 노동으로 인해 조리실무사들이 근골격계 질환 등에 노출되고 있다”며 “인천시교육청은 인력 충원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신규 채용 인력도 열악한 근무환경, 높은 노동강도,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 등을 버티지 못해 퇴사하고 있다”며 “무기계약직이 아닌 기간제 근로자로 급식실을 운영하다 보니 아프고, 다쳐도 대체 근로자를 투입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교육청 노사협력과 관계자는 “올해 상·하반기 조리실무사를 채용해 결원을 충원할 예정”이라며 “채용 미달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또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다 폐암에 확진된 조리실무사들에 대한 생계 대책 마련 등도 요구했다. 인천시교육청이 2022년과 지난해 실시한 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 건강진단 결과에서 총 6명의 조리실무사가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

노조는 “폐암에 확진된 조리실무사들이 생계를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급식실 현장으로 복귀하고 있다”며 “산재와 무급휴직으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복지 혜택 없이 생계를 버티다 복귀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천시교육청은 급식실 결원 사태 대책과 폐암 확진자 완치 때까지 복무·생계 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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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민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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