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시철도 연계할 기초단체 교통망 재설계해야

입력 2024-04-02 20:52 수정 2024-04-02 20:59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4-03 19면

윤석열 대통령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개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열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3.29 <경기사진공동취재단>
 

화성 동탄~강남 수서 구간을 20분에 주파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수도권 교통혁명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다. 이용 시민들은 출퇴근 시간이 확 줄면서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해졌다. 교통혁명이 생활문화혁명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천지개벽과 같은 교통혁명의 수혜범위는 제한적이다. 부분 개통한 GTX A노선의 역사는 수서·성남·용인·동탄 4곳이다. 광역급행이라는 운행 목적 때문에 역사를 많이 넣을 수 없다. 당연히 역사를 중심으로 수혜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수혜범위를 확대하려면 GTX 역사와 신속하게 연계할 지역 교통망이 필수적이다.

최근 용인시는 GTX A노선 구성역과 연계할 광역·시내·마을버스 노선을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18년 11월 기공식을 한 노선이고 예정된 역사였다. 이제 와서 연계교통망 재편 방침을 밝힌다면 늦어도 너무 늦었다. 송전탑은 완공됐는데 이제서 전봇대를 세우겠다는 형국이다. 지금부터 운수업체와 노선 조정을 협의한다니 용인시민 대부분에게 GTX는 그림의 떡이다.



지자체마다 이런 사례가 허다하다. 수원시는 지역을 횡단하는 분당선, 신분당선이 있지만 두 노선을 활용할 연계 교통망이 부실하다. 수원 남부지역 시민들이 신속하게 신분당선에 접속할 수단이 없다. 강남 진입을 위해 분당선과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바람에 버리는 시간과 비용이 천문학적이다. 도시철도에 접근하려면 미로처럼 구불구불한 버스 노선을 인내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도시철도 착공 시점부터 지역 어디서나 두 노선에 최대한 신속하게 접근할 연계교통망을 설계했다면, 도시철도 수혜범위가 대폭 확대됐을 것이다.

GTX A·B·C노선을 착공중이고 D·E·F노선을 검토중이다. 지자체마다 GTX를 비롯한 도시철도 연장과 역사 신설을 위해 중앙정부와 서울시에 읍소한다. 하지만 운행중이거나 준공이 예정된 노선의 수혜를 지역에 확대하기 위한 모세혈관 교통망 설계에는 관심이 없다. 같은 지자체에서 특정지역이 도시철도의 혜택을 독점한다면, 도시 자체가 균형을 잃고 기형이 된다. 천문학적인 정부·지자체·민간 재정이 투입되는 도시철도 사업의 수혜가 연계교통망 미비로 제한된다면 이보다 큰 세금 낭비가 없다. 또한 세금 내는 국민들의 교통평등권을 침해하니 공공의 폭력이다.

경기, 인천 기초단체들은 GTX 노선 준공시기에 맞추어 미리미리 지역 연계교통망을 재설계하고 준공 즉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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