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조기업 10곳 중 4곳 "투자규모, 계획보다 줄일 것"

입력 2024-04-21 19:14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4-22 12면

인천상의, 167개사 대상 조사

예상수요 못 미치고 중동 불안
52곳 "혁신투자 비율 10% 미만"
원자잿값 등 생산비 증가 이유

인천 한 전자부품 제조기업은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려다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들어 해외 고객사들의 재고가 늘면서 애초 예상했던 수요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안까지 겹치면서 투자 불확실성도 커졌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가격 경쟁력이 생겨 수출이 늘어난다는 공식이 깨진 지 오래"라며 "비용은 계속 오르는데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으니 버티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제조기업 10개 중 4개가 올해 투자 규모를 계획보다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공회의소가 21일 발표한 '인천지역 기업의 투자계획 및 현황 조사' 보고서를 보면, 조사에 응한 167개 기업 가운데 연초 투자계획보다 투자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답한 기업이 40.7%(68개사)로 나타났다. 기존 계획과 동일하게 진행한다는 기업은 53.3%(89개사)이며, 계획보다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힌 기업은 6%(10개사)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는 인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5~18일 인천 제조기업 167개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투자 규모를 연초 계획보다 줄이기로 한 기업들은 원자재 비용 증가와 수요 부진 등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투자 규모 축소를 응답한 68개 기업 중 '원자재 가격 등 생산 비용 증가'를 꼽은 기업이 23개로 가장 많았고, '재고 증가 등 수요 부진'(19개), '고금리 등 자금 조달 부담'(12개)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의 '혁신 투자' 비율도 낮았다. 혁신 투자란 기업의 전체 투자 가운데 신기술 개발이나 공정 개선에 자금·인력·시간을 투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혁신 투자 비율이 0% 초과 10% 미만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52개사로 가장 많았다. 10% 이상 20% 미만이라고 답한 기업이 39개사로 뒤를 이었고, 혁신 투자 비율이 50%를 넘은 기업은 24개사에 그쳤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비용 증가와 소비 부진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탓에 투자 진행이 더딘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기업의 수익성과 자금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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