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작년 276만t 화물 처리… 홍콩·상하이 푸둥 이어 3위물류활성화 위해 지정한 '자유무역지역' 임대료 싸고 관세 혜택美 수입화물, 해상운송 한 달 소요… 항공, 공항간 하루도 안걸려전자제품·의류등 작고 비싼 상품과 긴급 요하는 화물 주로 실려대부분 시간이 중요한 상품… 세관·항공사와의 '협업' 가장 중요먼 나라에서 판매하는 모든 물건을 내 집에서 받아 볼 수 있는 시대다. 태평양 건너 미국에 있는 상품도 클릭 몇 번으로 집 앞에 배송된다. 전 세계는 촘촘하게 연결돼 있고 그중 공항과 항만은 상품이 모이는 '물류 거점' 역할을 한다.인천국제공항은 항공화물을 많이 처리하는 공항 중 하나다. 2019년 276만t의 화물을 인천공항에서 처리했다. 홍콩공항과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공항이 물류 거점 역할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 물건을 모아 놓는 '물류창고'다.정부는 인천공항 물류 활성화를 위해 공항 일대를 '자유무역지역(Free Trade Zone)'으로 지정했다. 2005년 4월 209만3천㎡에 이어 2007년 12월 92만2천㎡를 추가 지정했다. 자유무역지역은 자유로운 제조·물류 유통과 무역 활동이 보장된다. 임차료가 저렴하며 관세 유보 등의 혜택을 받는다.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은 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로 구성돼 있다.인천공항 물류단지 조성 초기에 입주한 기업 중 하나가 (주)판토스다. 입주할 때 사명은 (주)범한판토스로, 2017년 기업명을 바꿨다.지난 3일 오후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 있는 판토스 인천공항센터.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각국으로 수출하기 위한 상품이 물류창고에 쌓여 있었다. 트럭이 물류창고 앞에 서면 지게차가 쉴 새 없이 트럭에 실려 있던 물건을 창고 안으로 옮겼다. 경남 진해와 창원, 충북 청주,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등 전국 각지에 있는 화물이 이곳에 모인다. 물품은 휴대전화, LCD, 반도체, 의류, 의약품 등 다양하다.항공화물 운임은 해상화물보다 10~15배 비싸다. 항공기에 실릴 수 있는 화물의 크기도 제한된다. 대신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화물을 예로 들면, 공항 간 운송 시간을 기준으로 하루가 채 걸리지 않는다. 해상운송을 이용할 땐 한 달 정도 소요된다. 이 때문에 주로 크기가 작고 가격이 비싼 상품이 항공기에 실린다. 전자제품, 의약품, 의류, 신선식품, 화장품 등이 대표적인 항공화물이다. 이 밖에도 긴급을 요하는 화물이 항공기에 실린다.판토스 인천공항센터는 전 세계로 향하는 수출 화물의 집결지다. 이곳에 온 화물이 가는 곳은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중국 등 70여 개국에 달한다.많은 수의 화물을 항공기에 넣을 수 있도록 적재단위용기(ULD·Unit Load Devices)로 포장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ULD 크기는 바닥 면적 기준으로 153㎝×318㎝부터 244㎝×606㎝까지 다양하다. 항공기마다 적재할 수 있는 ULD가 다르기 때문에 각 항공기에 맞춰 포장한다.판토스 인천공항센터에서 처리하는 화물은 월 3천ULD 정도다. 수출과 수입 비율은 2대 1 정도로, 수출이 더 많다.판토스는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입주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ULD 포장을 위한 워크스테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워크스테이션은 각 화물을 옮기는 역할을 한다. 화물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어 작업이 편리하고 안전사고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판토스 박승철 인천공항센터장은 "10여 년 전부터 항공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최근엔 의약품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 화물이 '머무는' 시간은 만 하루가 채 되지 않는다. 보통 오전에 화물이 입고되면 그날 밤에는 항공기에 실린다. 박승철 센터장은 "항공화물 대부분은 시간이 중요한 상품"이라며 "세관, 항공사 등과 협업해 물류 흐름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판토스가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초창기부터 활동했다면, 세인티앤엘(주)는 후발 주자다. 이 회사는 주로 수입 화물을 처리한다.세인티앤엘은 국내 최대 규모 관세법인 '세인관세법인'의 자회사다. 2007년 설립했으며, 이때부터 인천공항 인근에서 보세창고를 운영했다. 지난해 '세인공항물류센터'를 준공하며 사업을 확장했다.8일 찾은 세인공항물류센터. 화물차에 있는 상품을 물류센터 안으로 옮기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날 비가 내렸는데, 13m 길이의 캐노피 덕분에 날씨에 지장을 받지 않았다. 신축 건물인 만큼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캐노피'였다.세인티앤엘 김준희 국제SCM&3PL 이사는 "항공화물은 가격이 높을 뿐 아니라 물에 젖거나 하는 등 손상을 입으면 안 되는 상품이 많다"며 "태풍 등 기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캐노피를 설치했고, 날씨와 무관하게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세인티앤엘은 수입 화물이 전체의 90% 정도를 차지한다. '수입'에 특화된 물류센터인 셈이다. 전 세계 상품이 이곳에 온 뒤 전국 각지로 배송된다. 세인티앤엘은 '3PL' 화물도 처리한다. 3자 물류라고도 불리는 3PL은 제품 생산을 제외한 물류 전반을 특정 업체에 맡겨 처리하는 것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유럽의 화장품 기업이 국내 백화점에서 제품을 판매할 때, 세인티앤엘은 국내 판매에 필요한 라벨을 제작·부착하고 운송, 통관, 포장 등 모든 업무를 맡는다. 세인티앤엘의 3PL 화물 비율은 30% 정도로,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세인티앤엘은 관세 부문 역량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세인티앤엘에는 FTA, 전기·전자, 검역 등 각 분야에 특화된 관세사가 상주하고 있다. 세인관세법인이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김준희 이사는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관세사 등 특화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물류센터를 확장했다. 앞으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세인티앤엘 공항물류센터는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물류창고 가운데 가장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다. 다른 물류센터에는 없는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세인티앤엘 공항물류센터는 항온·항습 창고와 위험물 보관 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창고를 모두 보유한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입주 기업은 세인티앤엘이 유일하다. 항온·항습 창고에는 의약품 등의 화물을 보관한다.김준희 이사는 "인천공항은 전 세계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고, 이는 다양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며 "세인이 인천공항에 물류센터를 확장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판토스와 세인티앤엘이 활동하고 있는 인천공항 물류단지는 1단계 99만2천㎡와 2단계 65만1천㎡로 구성돼 있다. 1·2단계 물류단지에 35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입주율은 92%다. 대부분 물류기업이며 제조기업으로는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있다.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3단계 물류단지 21만4천㎡를 내년 중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김형신 물류기획팀장은 "인천공항이 물류 거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물류단지가 필수"라고 했다. 또 "의약품과 신선화물, 전자 상거래 화물이 최근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3단계 물류단지에는 이들 분야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특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인천공항공사는 3단계 외에도 27만㎡ 규모의 물류단지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향후 물동량 증가 추이에 맞춰 적기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글·사진/정운기자 jw33@kyeongin.com판토스 인천공항센터 내부.판토스 인천공항센터 직원이 워크스테이션 위에 있는 수출 화물을 포장하고 있다.세인공항물류센터 직원이 수입 화물에 라벨을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세인공항물류센터는 화물의 라벨링, 포장 등을 포함하는 3PL 업무도 한다.세인공항물류센터 내부.
산업·상업·공공시설 등 복합 배치4·5공구 연계 바이오 클러스터 확장11-1 기반시설 2021년 상반기 착공11-2·3 매립중… 2025년 전체 완료남동산단 연결 송도5교 건설 검토바이오 등 첨단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 개발이 내년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송도 11공구는 총 3개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11-1공구는 공유수면(갯벌) 매립이 완료돼 내년 상반기 기반시설 건설 공사가 시작된다. 11-2공구와 11-3공구는 공유수면 매립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계획돼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남동국가산업단지와 송도 11공구 중심부를 연결하는 송도5교(신항만교) 건설 사업도 검토 중이다. → 그래픽 참조■ 자족기능 갖출 송도 11공구송도국제도시는 1공구부터 11공구까지 있다. 6·8공구 국제공모 부지 등 미개발지가 일부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11공구가 송도의 마지막 땅이다.송도 11공구 전체 면적은 12.45㎢(유수지·습지·수로 포함)다. 주요 용지별 면적은 ▲산업·연구·업무시설 1.89㎢ ▲주택 0.91㎢ ▲상업·근린생활시설 0.59㎢ ▲공원·녹지 7.27㎢ ▲도로·광장·학교 등 공공시설 1.81㎢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여러 용도를 복합적으로 배치했다"며 "송도 내에서도 독립적으로 자족이 가능한 미니 신도시 개념으로 계획했다"고 설명했다.송도 11공구 핵심 사업은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이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4·5공구와 인접한 곳에 산업시설용지를 배치했다. 이는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를 기존 92만㎡(4·5공구)에서 200만㎡(11공구 추가)로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송도 4·5공구 바이오 클러스터에서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글로벌 바이오 기업이 연구개발 및 제품 생산 활동을 하고 있다. 송도 11공구 내부에는 수로가 조성되는데, 이는 'ㅁ'자형 송도 워터프런트의 일부분이 된다.인천경제청은 송도 11공구 수로를 특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미니 베니스'(0.35㎢), '미니 말리부'(0.47㎢) 등 특별계획구역도 마련했다.■ 송도 11-1공구 기반시설 내년 상반기 착공인천경제청은 투자 유치 여건, 지역 경제 파급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상반기에 송도 11-1공구 기반시설 건설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송도 11-1공구 기반시설은 총 3개 단계로 나뉘어 2026년까지 구축하며, 총 8천억원이 투입된다. 단계별 공사 기간은 1단계 2021~2024년, 2단계 2022~2025년, 3단계 2023~2026년이다. 이 중 송도 5·7공구와 인접한 1단계 사업 구간은 국내 대학과 바이오 관련 기업이 입주하는 산업시설용지 위주로 계획돼 있다.송도 11-1공구 기반시설 설계는 약 90% 진행된 상태다. 인천경제청은 도로(46개 노선 총 20.6㎞), 상수 공급망, 하수관거, 재해를 막고 수변 여가 활동을 지원하는 유수지, 신기술·공법을 도입하고 미관이 좋은 교량 등을 계획대로 설치할 예정이다.인천경제청은 최근 이원재 청장 주재로 송도 11-1공구 기반시설 건설 공사 실시설계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어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바이오 등 첨단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11공구 기반시설 공사가 내년 상반기 본격화한다"며 "11공구 개발이 완료되면, 송도는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송도 11-2공구와 11-3공구는 매립 중송도 11공구는 3개 구역으로 나뉘어 공유수면 매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업비는 3천954억원이다.내년 상반기 기반시설 건설 공사를 시작하는 송도 11-1공구(4.32㎢)는 2011년 8월 매립이 시작돼 2016년 4월 완료됐다. 송도 11-2공구(1.53㎢) 공유수면 매립 공사는 2013년 12월 시작했다. 2016년 10월 호안 축조 공사를 완료했으며 내년 12월엔 매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송도 11-3공구(1.07㎢)는 내년 12월 착공해 2025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송도5교(신항만교) 건설 검토 중인천경제청 송도기반과는 내년에 '송도5교 건설 공사 타당성 평가 용역'을 진행하고자 예산 담당 부서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송도기반과는 내년도 본예산에 용역비 약 3억원을 반영하려고 한다.인천의 기존 도심과 송도를 연결하는 교량은 현재 4개가 있다. 송도국제교(송도1교), 컨벤시아교(송도2교), 아트센터교(송도3교), 바이오산업교(송도4교)다. 송도 11공구 진입 교량이자 남동국가산업단지와 인천 신항을 연결하는 송도5교 명칭은 '신항만교'로, 2016년 12월 결정했다. 신항만교는 길이 700m 왕복 4차선으로 계획돼 있는데, 타당성 조사 및 설계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 2025년 개통 목표다. 준공이 늦어지면, 다른 교량의 교통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적기에 개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00년 인천공항 개항 직전 별도기관 출범국내 모든 공역 관할… 7곳에 산하 기상대태풍 접근땐 '대응 시나리오' 만들어 공유인천공항, 이착륙 영향요인 30분마다 관측6시간마다 각 관측소 토의후 고도별 예보조종능력 상실 위험 '윈드시어' 경고장비도자동차는 땅을 차고 달린다. 선박은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항해한다. 비행기도 '텅 빈 하늘'을 날아오르는 게 아니다. 항공전문가들은 "비행기는 공기를 밟고 공중에 오르고 날아간다"고 표현한다. 비행기가 밟고 올라서야 할 공기의 상태가 나쁘면 공항에서 뜰 수 없고 착륙할 수도 없다. 항공기가 하늘길을 운항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꼽히는 조건이 바로 공기의 상태, 즉 대기의 상태를 일컫는 기상이다. 일기예보 등을 통해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예보와 관측 등 기상업무는 기상청이 맡는다. 강수량, 풍향과 풍속, 기온, 습도 등은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기상용어다. 항공기상업무는 관측·예보 범위와 방식, 기록방법, 기상정보 제공 대상자 등이 일반적인 기상업무와 다를 뿐 아니라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영역이다. 항공분야에서 기상은 매 순간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한국은 항공기상업무를 전담하는 행정기관을 별도로 두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2합동청사에 있는 항공기상청이 전국의 항공기상업무를 총괄한다. 항공기상청은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법에 따라 행정·재정상 자율성을 주고, 그 운영 성과를 책임지도록 하는 행정기관인 책임운영기관이다. 또 다른 책임운영기관으로는 특허청, 통계청 등이 있다.강한 바람과 함께 제주도 쪽으로 북상한 제8호 태풍 '바비'가 인천국제공항 서쪽 해상을 통과한 지 불과 6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찾은 항공기상청. 항공기상 종합상황실 스크린에는 한반도 전체를 뒤덮은 채 북한을 관통하고 있는 태풍의 눈이 보였다. 밤사이 태풍의 영향을 주목하면서 잔뜩 긴장했던 항공기상예보관들은 한시름 놓았다는 표정이었다.항공기상청은 태풍 바비와 관련한 '항공 위험기상 대응 시나리오'를 만들어 인천공항은 물론 전국 공항의 관제탑과 항공사 등에 전달했다. 태풍 대응 시나리오에는 예상 진로, 강풍·강수량 예상 등 일반인도 알 수 있는 기상정보뿐 아니라 항공기 조종사 등 항공분야 종사자가 참고해야 할 수치모델, 주요 공항별 예상 바람, 과거 유사 태풍(링링)과의 비교 등을 담았다. 이날 인천공항 이·착륙 방향 모두 돌풍 특보가 발효돼 인천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화물기 4편이 결항하긴 했으나,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허복행 항공기상청 예보과장은 "인천국제공항 한 공항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관할하는 공역 모두의 기상변화를 감시해야 하고, 전국 모든 공항의 기상변화를 감시해야 한다"며 "태풍 같은 위험기상 상황은 수시로 관련 기관 등에 브리핑하고 있다"고 말했다.항공기상청은 우리나라가 비행기의 안전한 운영을 통제하는 공역(영공)인 '인천 비행정보구역(FIR·Flight Information Region)' 전체의 기상변화를 감시하고 있다. 한반도에 인접한 일본 후쿠오카 FIR, 상하이 FIR 등 해외 FIR와 연계한 인천 FIR의 기상정보를 국제적으로 공유한다. 항공기상청의 기상분석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항공기 운항에도 중요한 정보를 주고 있다.항공기상청이 관측하는 기상은 항공기 이착륙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중심이다. 가시거리, 윈드시어(Wind Shear·풍속 수직 비틀림), 화산재, 뇌전(천둥번개), 강수 강도 등이다. 인천공항은 30분에 한 번씩 정규관측을 하고, 중요한 기상현상이 발생하면 수시로 관측한다. 아주 많을 경우 1분에 한 번씩 1시간에 60번을 관측할 수도 있다고 한다. 예보는 6시간마다 각 공항 관측소와 토의한 후 진행한다. 공역예보와 특보가 있는데, 항공기상은 지상만이 아니라 하늘의 공간도 좌표로 기상을 나타낸다. 고도별로도 고고도(2만5천~6만3천피트), 중고도(1만~2만5천피트), 저고도(1천600~1만피트) 예보가 나뉘고, 이착륙예보와 공항예보도 따로 분석한다.항공기가 인천공항에 뜨고 내리는 데 영향을 주는 기상요소는 활주로 가시거리가 꼽힌다. 2017년 12월 23~24일 유례없는 짙은 안개로 인천국제공항에서만 1천편 이상 결항한 사태인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만, 인천공항은 시정거리가 75m 이상만 확보돼도 항공기 운항이 가능한 활주로 최고 운영등급(CAT-IIIb)을 보유하고 있어 안개에 의한 결항이 잦은 편은 아니다.대기에 짧은 수평·수직거리 내에서 바람의 방향과 속도가 갑자기 변하는 현상을 윈드시어라고 하는데, 역시 항공기 운항에 큰 영향을 준다. 저층 윈드시어는 건물이나 산 같은 장애물 주위의 공기 이동, 육풍·해풍 변환 시점, 뇌전이 칠 때, 항공기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그 뒤로 난류가 생길 때 등 다양한 발생조건이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국지적 저층 윈드시어를 연구하는 게 항공기상청의 주요 목표이기도 하다.윈드시어의 일종인 마이크로버스트(Microburst)는 수평적으로 강한 하강기류가 생기는 현상이다. 마이크로버스트는 보통 여름철 대기 불안정으로 생성된 모루구름(수평방향으로 넓게 퍼진 모양) 주위에서 발생하는데, 뒤쪽에서는 강한 소나기와 천둥 번개를 일으키고 앞쪽에서는 강한 바람이 일어난다. 특히 항공기가 착륙할 때 위에서 누르는 마이크로버스트를 만난다면 조종이 불가능한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인천공항은 공항기상레이더(TDWR)와 저층윈드시어경고장비(LLWAS) 등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어 국내외 다른 공항에 비해 윈드시어와 마이크로버스트 관측이 가능한 편이다. 다행히 인천공항은 윈드시어나 마이크로버스트로 인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 적이 드물었다. 제주공항과 김포공항은 바람이 갑자기 변할 때 항공기 지연이 잦다.바람은 풍향에 따라 태풍이 통과하는 중에도 이착륙이 가능할 때가 있고, 비는 시정과 착륙거리에 영향을 미치나 경보 수준이 아니면 인천공항에서는 충분히 이착륙할 수 있다. 항공기상청의 한 기상예보관은 "지난해 9월 태풍 링링이 왔을 때 예보관과 관측자 모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관제탑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관제탑이 흔들리기까지 해서 풍속이 더 높아지면 대피해야 할 수도 있었다"며 "당시 바람이 초속 33m로 불고 있는데도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장면을 보면서 인천공항의 안정성이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한반도에서 항공기상업무는 1927년 6월 조선총독부 체신국이 항공법을 시행하기 한 달 전 일본~조선~중국을 잇는 항로의 상층기류 관측을 처음으로 본다. 당시 수소가스를 채운 풍선과 좌표측정계를 이용해 지상에서 5㎞ 상공까지 풍향과 풍속 등을 관측했는데, 이때부터 인천, 경성, 부산, 대구, 평양, 신의주 등 6곳에서 정기적으로 항공기상을 파악했다.우리나라 법령상 항공기상업무를 시작한 날은 한국전쟁 이후, 김포공항에 서울국제공항측후소를 신설한 1959년 1월 1일이다. 이때부터 정부가 본격적으로 민간항공에 기상을 지원했다. 항공기상업무를 수행하는 별도 행정기관인 항공기상대가 설립된 것은 인천국제공항 개항이 임박한 2000년 7월 27일로, 인천공항 활주로 인근에 독립된 청사도 마련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국내외 항공기상업무를 총괄하기 위해서다.공항고속도로가 개통하지 않은 상태라서 항공기상대 직원들이 배를 타고 통근했다고 한다. 인천공항에 공항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하고, 예보·관측 자료를 전국의 민간공항과 기관 등지로 전달할 통신망을 구축하면서 우리나라 항공기상업무를 전담할 토대를 만든 지 올해로 꼭 20주년이다.항공기상대는 2007년 항공기상관리본부로 승격했고, 이듬해 항공기상청으로 명칭을 바꿨다. 항공기상청 산하에는 김포, 제주 등 전국 7개 민간공항 내 기상대와 기상실 등이 있다. 허복행 예보과장은 "운항하는 항공기가 없으면 업무 강도가 비교적 약해지는 다른 항공분야 기관들과는 달리, 항공기상청 예보관들은 하루 12시간 근무하는 동안 항상 예보를 생산하고 위험기상을 감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 과장은 "항공기상청 소속 예보관들이 항공교통본부 교통통제센터로 파견돼 항공기 흐름을 관리할 때 필요한 기상분석과 브리핑을 수시로 한다"며 "해외로 나가는 항공기를 위한 기상정보 분석까지 맡아 한시도 쉬지 않고 안전한 하늘길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글/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지난달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항공기상청 종합상황실에서 항공기상청 관계자가 당시 기상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스크린 내 지도에는 태풍 '바비'가 한반도 대부분을 뒤덮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인천 중구 영종도에 있는 공항기상레이더. 인천국제공항 주변 비와 구름부터 비행기에 큰 위험이 되는 윈드시어, 마이크로버스트 등 난류까지 관측할 수 있다. /항공기상청 제공2001년 3월 항공기상청의 전신인 항공기상대 개청식 사진. 항공기상대는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계기로 독립된 기관으로 신설됐다. /항공기상청 제공
조지메이슨대 등 5곳 '확장캠' 개념현지 본교와 같은 교육·학위 장점K-방역위상 덕 올 입학문의 급증유학생·주재원 조기귀국도 잇따라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입주한 해외 대학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해외 유학을 떠나지 않아도 해외 명문대 졸업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글로벌캠퍼스는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해외 명문대 공동 캠퍼스다. 한국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대(SBU)와 패션기술대(FIT),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등 5개 대학이 입주해 있다. → 표 참조인천글로벌캠퍼스 입주 대학들은 분교가 아닌 '확장 캠퍼스'로 본교와 같은 교육과 학위를 받는다. 국내에서 해외 명문대를 다닐 수 있는 셈이다. 인천글로벌캠퍼스 입주 대학의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1년간 본교에서 공부할 기회도 준다.인천글로벌캠퍼스 입주 대학은 국내 대학 입학 전형인 수시·정시와 별개로 지원할 수 있다. 국내 대학 지원 횟수를 차감하지 않고 '글로벌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수능 점수가 없어도 지원 가능하다. 각 대학이 요구하는 공인 영어 성적, 자기 소개서, 추천서 등 필수 지원 요건만 충족하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이들 대학은 유연한 입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고교 내신 성적 외에도 각종 대외 활동, 시험 성적 향상 여부 등 학생들의 발전 가능성과 성취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학비가 해외 유학 비용보다 덜 들고, 국내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코로나19 사태로 '안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인천글로벌캠퍼스 입주 대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방역의 위상이 높아진 덕분인지 올해 들어 입학 문의가 늘었다는 게 인천글로벌캠퍼스 입주 대학들의 얘기다.한국조지메이슨대는 최근 2020학년도 가을학기를 시작했다. 올해 신입생은 지난 봄학기를 포함해 총 224명으로, 2014년 개교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국조지메이슨대 관계자는 "6~7월에 입학 문의가 많았다"며 "조기 유학에 나섰다가 코로나19 사태로 복귀한 학생,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미국 국적 학생들이 우리 대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 대학에 자녀를 유학 보내자니 안전과 의료보험이 걱정된다는 문의도 있었다"고 했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유학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며 "해외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코로나19 때문에) 우리 대학에 입학한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 거주하는 유학생과 주재원이 안전을 위해 국내로 조기 귀국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사 화물 수입 신고 건수는 1만8천42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5천309건)보다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사 화물 통관이 급증한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해외에 거주하는 유학생과 주재원이 조기 귀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은 지난 29일 입주 대학들과 함께 온라인 입학 설명회를 진행했다.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 백기훈 대표이사는 "인천글로벌캠퍼스는 일부 대면 수업과 기숙사·도서관·식당 등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면학 조건이 매우 유리하다"고 했다. 또 "앞으로도 정부 방역 지침을 따르면서 학생들이 학업권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해외 유학의 대안으로 떠오른 인천글로벌캠퍼스. /인천경제청 제공
의사 9명·간호사 10명등 24명 근무공항서 발생하는 모든 환자들 처치내과·신경외과·항공성 질환등 진료비행중 긴급 상황땐 의사 승객 협조지상에 있는 '닥터콜' 의료진과 공조8살 소녀 치료위해 인근 비상착륙도비행기는 전 세계의 이동을 가능하게 만들었지만 의학적으로 보면 인체에 좋은 환경은 아니다. 10㎞ 상공에 있는 동안 신체에 다양한 변화가 생기면서 예측 불가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때 필요한 게 응급실이다. 인천국제공항에도 공항을 오가는 전 세계인이 응급실처럼 이용하는 의료기관이 있다. 인하대병원이 20년째 운영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의료센터다.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 있는 인천공항의료센터는 2001년 공항 개항에 맞춰 문을 열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공항 서비스 매뉴얼(Airport Service manual)에 따라 인천공항에서 발생하는 모든 환자에 대한 응급 처치와 진료 업무를 수행한다. 수술실은 없지만 7만명 이상의 인천공항 상주 직원과 하루에도 19만명(2019년 기준)이 넘는 공항 이용객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실질적인 공항 응급실 역할을 하고 있다. 영종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인천공항의료센터는 대학병원 의료진이 상주하는 영종도의 유일한 의료기관이기도 하다.인천공항의료센터는 약 660㎡ 규모의 '의원'급 의료기관이다. 하지만 인력은 의사 9명과 간호사 10명 등 총 24명이다. 통상적인 의원급 병원 의사 수가 1~2명인 점을 고려하면 월등히 많다. 센터를 365일 24시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인천공항의료센터 의료진은 내과·계절성·정형외과·신경외과적 질환 등을 진료한다. 센터는 방사선 촬영, 심전도 검사, 청력 검사, 복부 초음파, 내시경, 심폐 소생, 응급의료 처치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중증 환자는 센터에서 응급 처치한 후 인천 중구에 있는 인하대병원 본원이나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한다.인천공항의료센터는 항공성 중이염 등으로 대표되는 항공성 질환도 진료하는 게 특징이다.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전국 45개 항공신체검사 의료기관 중 하나가 인천공항의료센터다. 항공신체검사는 기장과 관제사 등이 주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검사인데, 이들의 건강 상태는 승객 안전과 직결돼 일반 신체검사보다 기준이 엄격하다. 심혈관계 질환이 발견되면 신체검사 증명서를 받지 못해 업무가 중지될 수 있다.가정의학·항공의학 전문의 신호철 인천공항의료센터 원장은 "인천공항은 워낙 다양한 나라에서 입국하기 때문에 의료진은 외국 현지에서 유행하는 질환도 알고 있어야 한다"며 "센터를 찾은 환자를 잘 치료하고, 중증 환자를 다른 병원까지 무사히 옮겨 치료받을 수 있도록 처치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비행 중 기내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어떻게 할까. 항공기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먼저 승무원이 승객 가운데 의사 면허 소지자가 있는지 확인한다. 기내에는 항공안전법에 따라 진통제, 구토 억제제와 같은 비상약부터 화상 등 외상에 대비한 거즈와 지혈대, 간단한 수술이 가능한 응급 의료 키트 등이 있다. 하지만 응급 처치 교육을 받은 승무원이라도 응급 의료 키트 등은 의료진이 아니면 다루기 어렵다. 기내에 의사가 없으면 승무원이 지상에 있는 의료진에게 연락한다. 이를 '닥터콜'이라고 한다. 항공사마다 차이가 있는데, 항공사 자체 의료 전담 부서로 연락하거나 계약을 맺은 의료기관에 상황을 알린 뒤 의료진의 원격 지시를 따른다. 위성 통신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 세계 상공 어디서나 지상과 연락할 수 있다. 닥터콜 담당 의료진은 잠을 자다가도 전화를 받아야 해 그 긴장도는 상당하다.의료진의 원격 진료에도 환자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가장 가까운 공항에 비상 착륙을 하거나 회항할 수 있다. 기장, 관제소, 항공 전문의 간 3자 통화를 통해 비상 착륙 여부를 결정한다.지난해에도 이 같은 비상 착륙 사례가 있었다. 2019년 7월 미국 뉴욕발 인천행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8살 소녀가 이륙 1시간 30분 뒤에 고열과 심한 복통을 호소했다. 다행히 기내에 의사가 있었지만 의사는 아이를 서둘러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진단했다. 기장은 기내에 타고 있던 승객 470여 명에게 동의를 구하고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안전한 착륙을 위해 2천만원 상당의 항공유 150t까지 버려야 했던 결정이다. 목적지인 인천 도착 소요 시간은 4시간가량 지연됐지만 아이는 무사히 앵커리지 공항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우리나라는 국제민간항공협약에 따라 1969년부터 '항공 전문의사'를 지정하고 있다. 항공의학 전문 교육을 받은 의사로, 항공 종사자에 대한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신호철 원장을 포함해 전국에 96명만이 항공 전문의로 지정돼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신체검사를 받은 항공 종사자는 약 1만5천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항공 전문의 1명이 1년에 150여 건의 항공신체검사를 진행하는 셈이다.이들이 연구하는 항공의학은 비행 시 발생하는 기압 변화와 산소 분압, 온도, 습도, 진동 등의 환경 변화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루는 학문이다. 쉽게 말해 사람이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신체 변화 없이 무사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게 항공의학이다.세계 항공 기술이 전쟁을 통해 발전했듯이 우리나라 항공의학도 군(軍)에서 시작됐다. 1948년 육군 항공사령부에 항공의무처가 생기면서 항공의학 개념이 도입됐다. 이듬해 공군이 창설되면서 항공의무처는 공군병원(현 공군항공우주의료원)이 됐다. 초대 항공의무처장과 공군병원장을 지낸 장덕승(1915~1962) 장군은 우리나라 항공의학의 창시자로 불린다.초기 항공의학은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전투 조종사 선발과 건강 관리 업무 중심으로 이뤄졌다. 1952년에 공군병원에 항공의학연구소가 창설되면서 비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했다.군 위주의 항공의학 연구는 1960년대 민간 분야로 확대됐다. 경향신문은 1964년 7월3일 공군병원이 개편된 항공의료원 준공식을 보도하며 "군 내는 물론 민간 항공의 의학적 문제까지도 지원 담당할 항공의료원은 동양 제일의 20인용 저압실 장치를 비롯해 항공의학 연구실과 실험실 등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국영 기업이던 대한항공공사(대한항공 모태)도 1968년 항공보건관리실을 만들었다. 이 시기 승객에 대한 의학 연구가 이뤄졌고, 1989년 이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한 한국항공우주의학협회가 창립했다. 현재 협회는 항공우주의학회 등 3개 학술 단체를 운영하며 항공 안전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인천공항의료센터는 국내 공항 의료센터 중 인력과 진료 환자 수가 가장 많다. 지난해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의료센터에서는 건강 검진을 포함해 월평균 6천200여 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았다.인천공항에서 일어나는 예측 불가능한 응급 상황을 다루는 것도 인천공항의료센터의 몫이다. 2009년 10월에는 인천공항에서 환승하려던 인도네시아 국적 30대 임신부가 출산 예정일을 약 2주 앞두고 탑승구 앞에서 산통을 호소한 일이 있었다.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아이가 모습을 드러낸 상태였다. 출산 과정에서 탯줄이 아기 목에 감겨 위험한 상황을 맞았지만, 인천공항의료센터 의료진의 응급조치로 무사히 태어났다. 올해 4월에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려던 40대 여성이 기내에서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의식이 없는 상태에 빠졌다. 인천공항의료센터 의료진은 약물 투여 등 응급 처치를 했고, 여성은 의식을 회복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인천공항의료센터는 말 그대로 '인천공항 응급실'이다.인천공항 이용객과 상주 직원이 늘어나면서 인천공항의료센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안전한 비행'을 위한 항공의학은 계속해서 발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신호철 원장은 "바다를 메운 땅 위에 세운 인천공항은 도심에 있는 다른 공항과 달리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다. 인천공항의료센터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며 "질병을 가진 사람도 안전하게 비행기로 여행하고, 비행기를 타기 전과 후의 몸 상태가 변함이 없는 항공의학의 궁극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 있는 인천공항의료센터. 약 660㎡ 규모로 방사선 촬영, 심전도 검사, 심폐 소생, 응급의료 처치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 있는 인천공항의료센터. 약 660㎡ 규모로 방사선 촬영, 심전도 검사, 심폐 소생, 응급의료 처치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2019년 7월 미국 뉴욕발 인천행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8살 소녀가 이륙 후 고열과 심한 복통을 호소하면서 항공기가 앵커리지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이후 소녀는 아시아나항공 측에 직접 그린 그림을 통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2009년 10월 7일 인천공항에서 인도네시아 국적 30대 임신부가 출산 예정일을 약 2주 앞두고 산통을 호소했다. 이 여성은 인천공항의료센터 의료진과 공항구급대 도움으로 무사히 아이를 낳았다. /인천공항의료센터 제공
소송 길어질땐 장기간 지연 불가피잠정적 우선협상자·90일+30일 연장토지대금·이익환수·업무시설 쟁점합의땐 사업시동·불발땐 대법원行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중심부 개발사업과 관련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협상을 벌인다.송도 6·8공구 중심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 처분 취소' 소송을 맡은 서울고등법원 제7행정부는 지난 20일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에 협상 재개를 권고했다. 재판부는 조만간 공문을 통해 정식으로 조정권고를 내릴 예정이다. 이 사업은 송도 6·8공구 중심부 128만㎡를 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 위치도 참조인천경제청은 2017년 5월 송도 6·8공구 중심부 개발사업 시행자를 국제공모해 블루코어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대상산업, 포스코건설, GS건설, 한국산업은행,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부국증권, 미래에셋대우로 구성됐다.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사업 협약 체결을 위해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인천경제청이 2017년 9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하자,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국제공모 지침과 인천경제청 요구대로 특수목적법인(SPC)까지 설립했으나 제대로 된 협상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인천경제청에서 무리한 사항을 요구했으며, 일방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은 "적정한 공공성 확보와 사업자의 책임성 강화를 위해 정당한 요구를 한 것"이라고 맞섰다.1심 재판부는 인천경제청의 손을 들어줬다. 2019년 7월 인천지방법원 제2행정부는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인천경제청장을 상대로 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1심 재판부는 인천경제청이 블루코어 컨소시엄에 상당한 부담이 되거나 무리해 보이는 내용을 요구한 것을 일정 부분 인정했으나, 협상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는 아닌 것으로 봤다. 이에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인천경제청의 무리한 요구로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며 항소했다.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2심 재판부 조정권고에 따라 협상을 시작한다. 2심 재판부는 소송이 길어질 경우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 모두에게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까지 가야 끝날 사안인데, 그럴 경우 소송 기간이 길어져 송도 6·8공구 중심부 개발사업은 장기간 지연된다. 우선협상대상자 취소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이기 때문에,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최종 승소하면 어차피 다시 협상을 벌여야 한다.인천경제청은 법원의 조정권고에 따라 블루코어 컨소시엄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잠정적으로 부여하게 된다. 협상 기간은 90일이며, 30일 연장할 수 있다.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자료를 주고받는 등 준비 기간을 거친 후 추석 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협상을 통해 사업협약을 체결할 경우, 인천경제청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 처분을 취소하고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협상의 가장 큰 쟁점은 토지대금, 개발이익 환수 및 업무시설 규모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협상 과정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그렇지 않으면 결국 대법원 판단까지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01년 '공항경찰대'로 첫발… 모의훈련·위력순찰 등 실시1986년대 김포공항 폭탄사건 계기 '경비 → 테러예방' 개편쓰레기통 설치 사실 아무도 눈치못채 5명 사망 20여명 부상기내 흡연·난동 등 범죄수사도 맡아… 처벌기준 갈수록 강화"흰색가루·캐리어 의심신고 많아… 항상 최악의 상황 가정"경찰과 군, 소방, 국가정보원, 국립검역소, 국토교통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인천국제공항에서 활동하는 기관들은 매년 한곳에 모여 종합 훈련을 한다.대테러 훈련이다. 인천공항은 청와대, 국회의사당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가'급 국가 중요 시설로 분류된다. 국가 중요 시설은 적에 의해 파괴되거나 그 기능이 마비될 경우 국가 안보와 국민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시설이다.가급은 가장 높은 단계를 말한다. 폭발물 테러 등 각종 공격으로부터 인천공항을 지키기 위한 요소는 시설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공항 내 쓰레기통이 모두 투명하게 돼 있는 게 대표적인 예다. 공항에선 누구든지 쓰레기통에 버려진 내용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객터미널 내 엘리베이터 역시 투명이다. 폭발물 설치나 유독성 생화학 물질 살포로 인한 테러 위험을 사전에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공항 테러 예방과 치안 유지는 인천지방경찰청 직할대인 인천공항경찰단의 주요 임무다.지난 12일 오전 찾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터미널 2층에서는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상황을 가정한 인천공항경찰단 대테러기동대의 모의 훈련이 열리고 있었다. 방탄복과 방탄헬멧을 착용하고 K-1 소총과 3·8구경 권총으로 무장한 기동대 전술팀과 탐지팀 10여 명이 먼저 현장 통제에 나섰다. 폭발물 의심 물체 주변 10m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사주를 경계했다. 의심 물체에 '방폭 가방'을 설치해 폭발에 대비했다. 방폭 가방은 수평으로 전해지는 폭파 에너지를 최소화해 피해를 줄이는 장비다. 기동대가 현장에 도착해 주변을 통제하기까지는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방폭 가방 설치 후 기동대 폭발물 탐지견 '탱크'가 투입됐다. 화약에 반응하도록 훈련된 탱크는 탐지 요원 지시에 따라 의심 물체의 냄새를 맡았고 추가 폭발물 설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일대에서 탐지 활동을 이어갔다.실제 폭파 협박을 받거나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되면 기동대가 이 같은 초동 조치를 하고, 폭발물 진위 확인과 해체 작업까지 할 수 있는 경찰특공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테러대응팀이 투입된다. 의심 물체 개봉이나 해체는 이들의 몫이다. 백색 가루나 화학 물질 등 화생방 테러 의심 물체가 발견되면, 기동대는 방독면과 보호복을 착용한 후 현장 통제에 나선다. 이후 검역소, 소방당국, 환경부 등 관계 기관에 상황을 전파한다.모의 훈련이 끝난 뒤에는 탱크와 기동대원 4명이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위력 순찰에 나섰다. 순찰만으로 위압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 위력이라는 말이 붙는다. 입마개와 목줄을 착용한 탱크는 방탄복과 소총으로 무장한 기동대원들과 함께 출국장에 있는 의자 밑이나 쓰레기통 등을 확인하며 오전에만 약 2시간 동안 탐지 활동을 벌였다. 대테러기동대에는 모두 8마리의 폭발물 탐지견이 있다. 기동대와 폭발물 탐지견은 365일 제1·2여객터미널에서 혹시 모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다. 대테러기동대 안종우 탐지팀장은 "폭발물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 실제 폭발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현장이 말 그대로 초긴장 상태가 된다"며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게 대테러 임무이기 때문에 평시에도 실전처럼 훈련한다"고 했다.인천공항의 치안을 책임지는 공항경찰단은 2001년 개항을 앞두고 신설됐다. 경찰관 정원 138명의 '인천국제공항경찰대'로 시작한 공항경찰단은 여객터미널이 확대되면서 현재 210여 명으로 늘어났다. 전국 공항경찰 중 가장 큰 규모다. 우리나라에는 인천공항을 포함해 김포·김해·제주국제공항 등 4곳에 공항경찰이 있는데, 나머지 3곳의 경찰관 수는 각각 20~45명 수준이다.특히 인천공항경찰단 정원은 일반 경찰서(통상 500명 이상)의 절반 수준이지만, 단장의 계급은 일반적인 경찰서장(총경)보다 한 단계 높은 경무관이다. 나머지 3곳의 공항경찰대는 총경보다 한 단계 낮은 계급인 경정이 대장을 맡고 있다. 경찰이 인천공항 치안 유지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천경찰청장이 새로 부임할 때마다 가장 먼저 현장 점검에 나서는 곳이 인천공항이기도 하다.인천공항경찰단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테러 예방이다. 연간 7천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공항에서 테러가 발생한다면 그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어렵다.우리나라에서 공항 테러에 국민적 관심이 대두된 건 1980년대로 볼 수 있다. '김포국제공항 폭탄 테러 사건'(1986년), 'KAL기 폭파 사건'(1987년) 등 대형 테러 사건으로 꼽히는 일들이 이 시기에 발생했다.김포공항 폭탄 테러는 제10회 서울 아시안게임을 엿새 앞둔 1986년 9월14일 오후 3시께 공항 청사 1층 외부에 있던 철제 쓰레기통에서 폭탄이 터진 사건이다. 지름 50㎝, 높이 1m 크기의 쓰레기통 안에 있던 'C-4' 폭탄이 터진 것인데, 수류탄 7개와 맞먹는 강력한 폭발이었다.이 사고로 일가족 4명 등 5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둔 터라 국민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이 사건은 당시 공항의 허술한 경비 체계를 그대로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포공항에는 1973년 신설된 공항경비대가 있었지만, 폭탄이 쓰레기통에 설치된 사실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동아일보는 1986년 9월16일 '김포공항 허술한 경비 체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공항 경비 전반과 공항 외곽에 대한 책임은 군이, 청사 안팎 경비는 공항경비대가, 청사 출입은 청원경찰이 담당하는 등 다원화돼 있어 보안 업무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고위당국자도 현장 시찰에서 공항 안팎의 경비 체계를 재점검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경비'에 방점이 찍혀있던 공항 경비 업무는 이 사건을 계기로 테러 예방으로 중심이 옮겨갔다. 같은 해 공항경비대가 공항경찰대로 바뀌면서 조직이 대폭 개편됐고, 공항 내 철제 쓰레기통 역시 이 사건 이후 사라졌다.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에서 폭발물 설치나 생화학 물질 살포 등의 테러 사건이 발생한 적은 없다. 하지만 2016년 1월 공항 화장실에서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돼 전국적인 관심이 쏠렸다. 공항 1층 남자 화장실 좌변기 칸에서 가로·세로 약 30㎝, 높이 4㎝ 크기의 화과자 상자와 부탄가스, 라이터용 가스통 등과 함께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가 발견된 것이다.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까지 나서 확인한 결과 다행히 뇌관과 화약은 없었다. '가짜 폭발물'을 설치한 30대 남성은 사회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법원까지 간 재판 끝에 폭발성물건파열 예비 혐의, 항공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인천공항뿐 아니라 항공기 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범죄를 수사하는 것도 인천공항경찰단의 몫이다. 인천공항경찰단에 수사과가 별도로 있는 이유다. 다만 경찰이 모든 항공기에 탑승할 수 없기 때문에 기내에서는 기장과 승무원이 경찰의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는 기내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1974년 기장과 승무원에게 사법경찰관의 권한을 부여했다. 항공기의 안전과 승객의 생명을 보호한다는 취지다.현행법은 항공기 납치나 기내에서의 흡연·폭언·난동·고성방가 등의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불법 행위는 기내 흡연이다. 기내 흡연 금지 조항은 2002년 신설됐는데, 2016년 처벌 수준이 강화돼 현재는 최대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2014년에는 가수 김장훈이 프랑스 드골 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 안에서 담배를 피웠다가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2016년 12월에는 미국 팝스타 리차드 막스(Richard Marx)가 SNS를 통해 알린 '대한항공 기내난동 사건'이 화제가 됐다. 한 30대 남성이 베트남 하노이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만취 상태로 승객과 승무원 등을 때리며 난동을 부린 것이다. 승무원과 리차드 막스 등 주변 승객들은 이 남성을 포승줄로 결박했다. 리차드 막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승무원들의 대처가 미숙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기장과 승무원이 기내에서 이 같은 범죄 행위를 적발하면 항공보안법에 따라 착륙 후 공항을 관할하는 현지 경찰에 피의자를 인도한다. 우리나라로 오는 외국 항공기에서 범죄 행위가 적발되면 우리나라 경찰이 예비조사를 진행한다. 기내 범죄는 승객의 생명과 직결되는 까닭에 처벌 수준을 갈수록 강화하는 추세다.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하기 이전인 올해 1월 설 연휴 인천공항 이용객은 일평균 20만명을 넘었다. 20만명 중 단 한 사람이라도 나쁜 생각을 가진다면 최악의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인천공항경찰단 박재영 대테러기동대장은 "흰색 가루나 장기간 방치된 캐리어에 대한 테러 의심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된다"며 "아직 실제 상황까지 이어진 사례는 없었지만 모든 경우에 있어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글/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인천공항경찰단 대테러기동대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2층에서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상황을 가정한 모의 훈련을 하고 있다.1986년 9월 14일 김포국제공항 청사 1층 외부 철제 쓰레기통에서 폭탄이 터져 5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하는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경인일보DB동아일보 1986년 9월 15일자 5면에 보도된 김포공항 폭탄 테러 사건 사진. /동아디지털아카이브 제공2016년 12월 20일 베트남 하노이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만취한 30대 남성이 승무원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항공기에 타고 있던 미국 팝스타 리차드 막스는 승객 제압에 협조했고 이후 승무원의 대처가 미숙했다고 지적했다. /리차드 막스의 아내 데이지 푸엔테스 SNS 캡처
여객터미널서 짐 맡기면 항공사는 '수하물 처리시설'로 보내주인이 타고 있는 항공기 인근 적재대 향해 대부분 자동 이동바코드 인식기 통과 후 폭발물등 위험물 있는지 검색대 거쳐제2터미널 컨베이어 길이 53㎞… 목적지따라 '수십㎞' 여정인천공항 지연 '100만개당 3개꼴'로 세계 최고 시스템 평가'해외여행'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를까. 아마도 상당수가 '공항' 또는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떠올릴 것이다. 여행 며칠 전부터 캐리어에 차곡차곡 짐을 담아 여행 당일 공항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레게 마련이다. 부푼 마음을 가지고 공항에 도착하면 항공권을 발권받고 짐을 맡긴다. 여행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출국 심사를 거쳐 면세점에서 필요한 물품을 사고 항공기에 탑승한다. 많은 이가 비행을 거쳐 도착할 때까지 한 번쯤은 생각한다.'내가 맡긴 짐이 무사히 도착해야 할 텐데'.여객이 항공기 탑승 전에 항공사에 맡긴 짐을 '위탁 수하물'(이하 수하물)이라고 부른다. 항공기에 들고 타는 짐은 '휴대용 수하물'이다. 여행객이 항공기에 가지고 탈 수 있는 가방의 크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많은 여행객이 캐리어 등과 같은 짐을 항공사에 맡긴다. 여객터미널에서 내 손을 떠난 짐이 수백~수천㎞ 떨어진 공항에서 내 손안에 들어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칠까. 하루에도 수십만명이 이용하고, 1천편 이상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인천공항에서 수하물이 제 주인을 찾아갈 수 있는 데에는 정교한 설계와 첨단 기술·장비, 공항 종사자들의 노력이 있다.8월6일 오후 2시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서편에 있는 '수하물 처리시설'. 층층의 컨베이어벨트는 굽이굽이 휘어지고 나뉘고 또 합쳐졌다. 끝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컨베이어벨트는 꼬리표(Tag·택)를 달고 있는 캐리어를 이동시켰다.여객이 여객터미널에서 수하물을 맡기면 항공사는 이를 수하물 처리시설로 보낸다. 승객의 손을 떠날 때부터 항공기에 실릴 때까지 수하물을 처리하는 것이 수하물 처리시스템(BHS·Baggage Handling System)이다. 수하물 처리시설은 이 시스템이 운영되는 공간이자 장비를 일컫는다.인천공항 제2터미널에는 수하물 처리시설로 짐을 보내는 투입구가 14개 있다. 택을 단 수하물은 투입구를 통해 수하물 처리시설로 들어온다. 컨베이어벨트로 빽빽하게 차 있는 이 공간에서는 수하물이 출발 항공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분류·이동·검색 등 모든 작업이 이뤄진다.수하물 처리시설은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 각각 설치돼 있다. 이날 찾은 제2터미널 수하물 처리시설 면적은 14만1천584㎡. 축구장 20개 규모다. 수하물은 주인이 타고 있는 항공기 인근 적재대로 이동한다. 항공편별로 적재대에 모인 수하물을 지상조업사가 항공기 안으로 옮긴다. 투입구에서 적재대까지 수하물이 이동하는 대부분 과정은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 바탕이 되는 것은 항공사가 수하물에 붙인 택이다. 바코드가 인쇄된 택에는 수하물이 탑재돼야 할 항공기 정보가 들어 있다. 이 때문에 투입구로 들어온 수하물은 우선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하면서 바코드 인식기를 통과한다. 이어 폭발물 등 위험물이 있는지 검색대를 거쳐야 한다. 테러 등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제2터미널에서는 모든 수하물을 폭발물 정밀검색장비(EDS·Explosive Detection System)로 검색한다.폭발물 검색을 거친 수하물은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자신이 가야 할 목적지로 향한다. 철도의 갈림길과 비슷하다. 직진하기도 하고, 30도 가량 꺾여 새롭게 나 있는 컨베이어로 옮겨타기도 한다. 모든 수하물이 최단 경로로 이동하지는 않는다. 하루에 1천여대의 항공기가 도착하고 이륙하기 때문이다. 일부 우회할 수 있는 것이다.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수하물이 이동하는 거리만 수십㎞에 달하기도 한다. 제2터미널에 설치된 컨베이어 총 길이는 53㎞다. 인천 남동구에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까지 가는 거리와 비슷하다.승객이 인천공항에서 환승해 다른 항공기를 탈 때는 어떨까. 당연하겠지만 수하물은 더 많은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인천공항은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탑승동에서 항공기를 탈 수 있다. 수하물 처리시설은 모두 연결돼 있다. 각 터미널을 이동할 수 있는 터널이 뚫려 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출발해 제1터미널에서 내린 뒤 제2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를 타고 미국으로 향하는 승객이 있다고 하자. 이 승객의 수하물은 중국 공항에 설치된 수하물 처리시설을 거쳤다. 이어 인천공항 제1터미널 수하물 처리시설로 들어온 뒤 터널을 통해 제2터미널로 이동하게 된다. 터미널을 이동하는 수하물은 초당 7m의 속도로 이동한다. 곡선 없이 직선으로 컨베이어벨트가 설치됐기 때문에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이 승객의 수하물은 제2터미널에 설치된 컨베이어벨트에 올려져야 목적지인 미국행 비행기에 실릴 수 있다.이처럼 환승객의 수하물은 이동거리가 긴 만큼 수하물 택이 훼손되기도 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수하물운영팀 김승철 차장은 "출발편 수하물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지만, 환승하는 승객의 수하물은 외국 수하물 처리시설을 거쳐서 오기 때문에 바코드가 있는 택이 일부 훼손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수작업을 통해 바코드를 찍는다. 수하물 처리 과정 중 유일하게 수작업이 이뤄지는 부분"이라고 말했다.인천공항 수하물 처리시스템은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하물이 늦게 도착하는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에서 제때 도착하지 않는 수하물은 100만개당 3개 정도다. 전 세계 공항과 비교하면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다만 2016년 1월 5천여개의 수하물이 지연되는 사고가 있었다. 한꺼번에 많은 수하물이 몰리면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게 인천공항공사의 설명이다. 최진수 차장은 "제2터미널이 개장하기 직전 제1터미널은 포화상태였다. 항공기가 몰리는 시간에 지각 수하물이 발생했으나, (2018년 1월) 제2터미널 개장 이후엔 수하물 처리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1995년 개장한 미국 덴버공항은 수하물 처리시설 문제로 개장을 4차례나 늦췄다. 영국 히스로공항에서는 2008년 수하물 처리시스템 오류로 3만5천여개 수하물이 늦게 도착하거나 분실됐다. 히스로공항은 유럽 허브 공항이면서 '지각 수하물'로 유명하기도 하다. 2016년 영국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참가한 프로골퍼 캐리웹도 골프채가 제때 도착하지 않아 빈손으로 경기장에 가야 했다. 다행히 늦게나마 골프채를 항공사로부터 전달받아 경기를 치렀지만, 히스로공항은 그만큼 지각 수하물과 관련해 '유명'하다.인천공항은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수하물 처리도 한몫했다. 2001년 3월 인천공항 개항 때부터 2019년 12월까지 인천공항에서 처리한 수하물은 6억8천415만개다. 수하물을 한 줄로 세우면 61만6천㎞에 달한다. 지구를 16바퀴 돌 수 있는 거리다. 김승철 차장은 "수하물을 처음 건네받는 항공사, 수하물 처리시스템을 운영·관리하는 인천공항공사, 수하물을 항공기에 싣는 지상조업사 등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각 기관·기업이 유기적으로 연계하기 때문에 분실과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수하물 처리시스템은 대부분 자동으로 이뤄지지만, 유지·보수는 사람의 손이 안 갈 순 없다. 비상 상황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 때문에 24시간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인천공항시설관리(주) 이상광 T2 BHS 소장은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각 터미널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통제실에서 CC(폐쇄회로)TV 등을 통해 BHS 운영 상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컨베이어벨트 가동을 통제할 수 있다"고 했다.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수하물'을 '교통편에 손쉽게 부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짐'으로 정의하고 있다. 항공 교통이 대중화하면서 수하물은 항공편에 싣는 짐을 의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에서 수하물을 검색하면 '국내선 기내 음식물 반입', '기내 수하물', '기내 수하물 액체', '국내선 수하물' 등이 연관 검색어로 나온다. 모두 항공기와 관련된 내용이다. 이처럼 수하물을 항공기와 연결해 인식한 것은 50년 전부터다. 경향신문은 1966년 11월16일 '박살난 이삿짐 철도화물 믿고 부칠 수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네 명 반 분의 푯값을 들여 수수료를 지불하고 부친 수하물"이라고 표현한다. 이때만 해도 수하물은 대부분 철도에 싣는 짐을 이야기했다. 12년이 지난 1978년 12월4일 매일경제는 "영국에서 개발된 X선 선별장치는 공항에서 수하물 선별로 인한 지연을 단축하기 위해(후략)"라고 보도했다.새로운 교통수단은 계속 등장하고 있다. 지금은 PAV(개인비행체) 개발 등이 이뤄지고 있다. 10~20년이 지나면 지금과 다른 새로운 교통수단이 일상에 젖어들 수 있다. 이때 수하물은 지금과는 다른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글/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승객의 손을 떠난 수하물이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천공항의 수하물 처리시설.인천공항 제2터미널 BHS(수하물 처리시스템) Operation Center. 이곳에서 수하물 처리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비상 상황이 생겼을 때 기기 가동 등을 통제한다.
미디어커머스·핀테크 등 세션 진행'…공항경제권 개발' 주제 기조포럼기술·일터 혁신방안 등 사례 공유경영·학술 국가경제 기여자 시상도국내외 경영학자와 기업인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모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연구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한국경영학회는 인천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송도컨벤시아에서 제22회 융합학술대회를 진행한다. 기술경영경제학회, 한국경영교육학회 등 40여 개 경영 관련 학회도 참여한다.1956년 설립한 한국경영학회는 우리나라 경영학자들의 모임으로, 약 9천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경영 관련 학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와 많은 회원을 가지고 있다. 한국 경영학의 발전과 국가 경제 및 기업의 성장에 이바지하고 있다.융합학술대회는 국내외 경영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융합적 관점에서 연구와 토론을 진행하는 행사다. 올해 대주제(大主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기준으로 반등하는 기업과 지속가능한 사회'다. 대주제 아래 사흘간 다양한 세션과 워크숍이 펼쳐진다.행사 첫날에는 미디어 커머스 현황과 발전 방향, 코로나 시대의 산업 변화, 핀테크의 미래 등을 주제로 한 세션이 열린다. 인천 대표 기업과 유니콘 기업의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세션도 예정돼 있다.18일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항경제권 개발'이라는 제목의 기조포럼이 개최된다.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발제하고, 류재영 교통물류연구소 박사와 오홍식 인천상공회의소 부회장이 패널로 나올 예정이다. 정권택 삼성경제연구소 사회공헌실장, 이보성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 정현천 SK My SUNI 부사장, 양원준 포스코 기업시민실장, 송대섭 네이버 정책연구실장 등 기업인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세션에 참여해 산업 동향과 대응 방향을 발표한다.마지막 날인 19일에도 언택트 시대의 재택근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술·일터 혁신, 중소기업과 가업 승계, 인천공항의 교통 체계 다각화 방안 수립 등 다양한 주제의 세션이 이어진다.한국경영학회는 이번 행사에서 최우수경영대상, 강소기업가상, 학술공헌상, 최우량기업대상(공공 부문), 경영자대상 등 국가 경제에 기여한 기업인·학자에게 상을 준다. 또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하고, 베스트 주니어세션과 베스트 융합세션을 선정해 시상한다. 명예의 전당 헌액식은 한국경영학회가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의 이름을 명예의 전당에 올리는 행사다.한국경영학회는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등록을 원칙으로 하며, 주요 행사는 온라인 회의 시스템으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또 거리 두기, 문진표 작성, 발열 체크, 행사장 소독 등 코로나19 방역 기준을 철저히 준수할 방침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송도컨벤시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10년만에 한국 관문 인천서 개최코로나 감염·확산방지 방역 강화"우리나라 경제와 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대처하고 생존·발전해 나갈 것인가를 다양한 각도에서 논의하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한국경영학회 이영면(사진·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회장은 오는 17~19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제22회 융합학술대회를 이같이 소개했다.이영면 회장은 "우리 기업이 코로나19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다"면서도 "항상 역경이 있었다. 위기와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다시 우뚝 일어서는 기업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우리는 지속가능한 사회로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행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산업 변화 등 다수의 관련 세션이 진행된다"며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했다.한국경영학회는 10년 전에도 인천에서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영면 회장은 "2010년 송도컨벤시아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며 "인천은 대한민국의 관문일 뿐만 아니라 인천공항, 송도·청라·영종, 강화도 등 수없이 많은 보석이 숨어있는 매력적인 도시"라고 했다. 또 "10년이 지나 송도를 다시 보니 상전벽해의 변화를 이뤄냈다"며 "매년 주요 도시를 돌아가면서 학술대회를 열고 있지만, 10년 만에 송도에서 개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이 회장은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했다. 그는 "정부와 인천시 방역 지침보다 방역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주요 행사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비대면 회의 참여도 권유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만약에 의심자가 발생하면, 매뉴얼에 따라 즉시 건물 외부로 옮기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인천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관광공사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행사에 도움을 주신 기업과 단체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철저한 방역으로 안전하게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