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좇는 힙스터
개인의 상품화 오타쿠
국내외 아티스트 15명
새로운 문화 표상 찾아
김포 CICA 미술관에서 '현대사진전: 힙스터&오타쿠'가 3~ 21일까지 열린다.
'힙스터 (Hipster)'라는 단어는 1990년대 이후 중산층 보헤미안적 삶을 추구하는 젊은 계층을 지칭한다. 서양의 각종 미디어와 광고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한 이들은 흔히 정치적으로 진보적 입장을 취한다.
또한 메인스트림 소비 문화나 대기업에 반발하며 자신들의 '개념있음'을 과시하는 경우가 많다. 빈티지 패션, 인디 음악 등 트렌드에 민감하고 스타일리시하다는 것도 힙스터의 특징 중 하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트랜드를 반영해 대형 브랜드들은 앞다투어 '힙스터 스타일'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오타쿠 (Otaku)'는 일본에서 유래한 단어로, 본래 '집'을 의미한다. 방에만 틀어박혀 현실보다는 애니메이션, 게임, 아이돌 같은 문화에 빠져 사는 사람을 지칭한다.
처음에는 사회 부적응자라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됐지만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어떠한 것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을 표현하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오타쿠 문화의 중요한 특징은 미디어 및 제품이 인간관계를 대체하는 현상인데, 연애 감정이나 우정과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들 마저도 상품화 되어가는 현대사회의 극단적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힙스터와 오타쿠는 미국과 일본이라는 전혀 다른 문화와 맥락 속에서 발전한 신생어들이지만 소비지상주의적 포스트 모던 사회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표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CICA미술관에서 열리는 '힙스터 & 오타쿠 현대사진전'에는 최서희, 이예섬, 멜리사)Melissa Eder), 블론드(Blond Jenny), 레이첼(Rachel Wolfson) 등 국내외 아티스트 15명이 참여했다. 그들이 활동해온 지역, 혹은 문화에 따라 작품 속에서 '오타쿠'혹은 '힙스터'적인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그 속에서 포스트모던 사회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문화적 표상들을 발견할 수 있다. 문의: (031)988-6363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