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농생대 수원캠… 5월 '시민공간' 재탄생

문닫힌 캠퍼스에 문화의 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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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예술공간이 들어설 부지. /경기문화재단

상상공학관·생활문화센터등 조성
'책 가득' 인생도서관·청년 지원도


10여 년째 폐허로 방치돼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한 서울대 농생대 수원캠퍼스가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돼 오는 5월 시민에 공개된다.

27일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경기도와 재단은 지난 2003년 캠퍼스 이전 이후 수원 서둔동 일대에 방치된 15만2천70㎡의 서울대 농생대 부지 일부를 활용해 도민과 청년을 위한 융·복합 문화공간을 조성 중이다.



농업체험캠프, 카페, 쉼터, 따복 기숙사 등 시민과 청년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들어서고 이에 대한 관리·운영은 재단이 담당하게 된다.

이중 가장 먼저 선보일 문화·예술센터는 총 4곳의 공간을 기점으로 순차 개방될 예정이다. 옛 서울대 농공학관(지상 3층 2천977㎡)을 활용, 주민들의 공방과 휴식처 역할을 할 '상상공학관'이 오는 5월 중순께 처음 선보인다.

'상상공학관'은 주민들이 섬유·유리·도자 작업을 입주작가들로부터 배우고, 직접 만든 제품을 함께 있는 전시 공간에 곧바로 내걸어 판매까지 동시에 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진다. 건축의 테마는 '주민'과 '재생'이다.

건물은 별도의 설계도 없이 주민의 의견을 모아 그들이 원하는 공간을 필요한 위치에 채워넣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또 건축폐기물이 될 폐유리를 압축해 블록으로 활용하고, 기존에 있던 칠판과 옛 서울대생들의 낙서가 담긴 벽면도 그대로 활용해 기존 공간의 정취도 함께 담아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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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공학관에서 200m가량 떨어진 옛 농원예학관(지상 3층 3천467㎡)은 '생활문화센터(가칭)'로 탈바꿈돼 5월 개소를 앞두고 있다. 강사가 일방적으로 상식을 주입하는 기존의 문화센터 방식이 아닌 주민들로 구성된 추진협의회와 자치운영방안을 지원해 그들만의 문화공유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에 걸맞게 생활문화센터 2층에 들어설 카페테리아와 휴식공간은 주민들이 목공소에서 직접 만든 가구들로 채워지고, 판매하는 먹거리 역시 주민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함께 만든 음료와 음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건물 전체의 테마가 '인생 도서관'인 만큼 매 층 곳곳에 해당 공방과 관련된 서적을 채울 예정이다.

청년 스타트업과 청년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등을 지원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옛 농화학관(지상2층 2천977㎡)에 들어설 '경기청년문화창작소(가칭)'는 생활문화센터 일부 공간과 함께 스타트업 10개 팀과 사회적 기업 4~5개 팀이 사용할 사무공간과 세미나실, 회의실이 생길 예정이다.

또 농업공작실(지상 1층 932㎡)을 활용할 '청년공작소(가칭)'에는 3D프린터와 목공 공간을 지원, 청년 기업들이 구상한 제품을 바로 제작할 수 있는 공간도 들어설 예정이다. 주민참여형 공간인 만큼 생산품종에 따라 제작과정을 주민들이 직접 볼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재단 관계자는 "새로운 문화공간은 시작부터 운영까지 모두 주민들이 운영하는 주민문화공간으로 채워질 예정"이라며 "관은 이 문화공간에서 탄생한 청년문화 기획자와 생활예술 장인이 세상에 나갈 수 있는 다리를 만드는 역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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