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軍, 정전이후 처음 군사분계선 넘었다

GP 시범철수 상호검증, 대화하는 남북 관계자들
남북 군사당국이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 차원에서 시범 철수한 비무장지대내 GP(감시초소)에 대해 12일 오후 상호검증에 나선 가운데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에서 우리측 검증반 대표 육군 대령 윤명식과 북측 현장검증반 안내 책임자 육군 상좌 리종수가 만나 대화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GP 불능화' 상호 현장검증 완료
대령급 팀장 등 7명 각 11곳 투입
文대통령, 청와대서 생중계 시청
"65년 분단사에 새 획 긋는 사건"


남북은 12일 최근 철수 또는 파괴한 각 11곳의 감시초소(GP) 등 모두 22곳에 대한 상호 현장검증 작업을 완료했다.

우리 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상대방의 중요 군사시설인 GP를 들여다본 것은 지난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남북의 GP 현장검증반은 비무장지대(DMZ) 안의 사전 약속장소인 연결지점에서 만났다. 남북은 GP마다 대령급(북한군 대좌급)이 팀장을 맡아 7명으로 이뤄진 현장검증반을 투입했다.

이날 오전 9시2분쯤 노란띠를 두른 한국군 현장검증반이 먼저 MDL을 넘어가 북한 GP를 검증했고, 오후 2시엔 북한군 현장검증반이 MDL을 건너와 한국 GP를 살펴봤다.

이날 상호검증 작업은 GP 시설물이 복구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파괴됐는지, 군사시설로 전용될 수 없도록 불능화됐는지에 중점을 두고 이뤄졌다.

우리 검증단은 지하시설로 구축된 북측 GP의 지하공간에 대한 검증도 실시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 이날 우리측 시범적 GP 철수검증에 참가했던 북측 검증단은 검증을 마치고, 오후 4시53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북측으로 복귀했다.

비무장지대 내 철수 GP 남북 상호검증 경과 보고...<YONHAP NO-5221>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이날 실시된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철수 GP(감시초소)에 대한 남북 상호검증 진행 경과를 보고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오후 청와대 지하벙커(국가위기관리센터)에 내려가 GP 현장 검증작업을 생중계로 지켜봤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상호간 GP 철수와 상호검증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남북의 65년 분단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사건"이라며 "남북 양 정상 간에 합의를 양측 군이 착실하게 이행하면서 오늘의 신뢰에 이르렀는데, 이러한 신뢰야말로 전쟁 없는 한반도 실현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오늘) 오전 (북측) GP 검증 때 북측에서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고, 성의껏 검증 준비를 해줘서 현장검증을 보다 용이하고 철저하게 실시할 수 있었다"고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정 장관은 또 "북한 GP 11개소에 대한 현장 검증결과는 세밀한 정보분석을 통해 향후 비무장지대(DMZ) 내 나머지 GP 철수 때도 참고자료로 활용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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