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봄철 정화 나선' 황승미 저어새네트워크 활동가

멸종위기종 저어새가 지난 9일 올해 처음으로 인천을 찾았다. 저어새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황승미(48·여) 씨는 "종 하나가 지구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저어새 보호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전세계 3800마리 남은 '멸종위기종'
특기인 노래로 만들어 '보호' 앞장
주변지역 정화·자연학교 지도 열심


인천 지역 대표 철새인 멸종위기종 저어새가 지난 9일 남동유수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첫 관측이다. 이 모습은 매년 저어새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저어새네트워크'에 의해 포착됐다.

저어새네트워크는 전 세계 약 3천800마리밖에 남지 않은 저어새를 보호하기 위한 단체이다.



단체에 소속돼 저어새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황승미(48) 활동가는 "아이들과 어른 모두가 왜 저어새를 보호해야 하는지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승미 활동가의 직업은 가수, 작곡가 겸 환경 운동가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소리지기'라는 국악 단체에서 활동했다. 2010년부터는 예술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심리를 치유하는 '약손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단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음악 활동을 하던 그가 저어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3년, 환경 단체와 함께 '저어새 작은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부터다. 남동유수지에서 50여명의 학생에게 저어새 교육을 하면서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다.

황승미 활동가는 "사회적 약자의 범위를 지구 상에서 사라지는 멸종 위기종으로 넓히던 중 우연하게 저어새를 접하게 됐다"며 "남동유수지에서 저어새를 처음 봤을 때는 도심 속에 멸종 위기종이 서식한다는 신기함과 함께 벼랑 끝에 몰려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들과 교육을 진행하다 보니 사랑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겼다"고 말했다.

2014년 그는 '저어저어 저어새야'라는 저어새 노래를 만들었다. 작사, 작곡 모두 그가 맡았다. 자신의 특기인 음악을 저어새 보호에 접목한 것이다. 이 노래는 현재 저어새 환영잔치 등의 행사에서 불리고 있다.

그는 "노래는 사람들의 마음을 한데 모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어새를 아끼는 마음을 음악으로 승화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만들게 됐다"고 했다.

본격적으로 철새가 오는 봄철을 앞두고 환경단체들은 남동유수지 정화 활동을 시작했다. 이 활동에도 참여한 황승미 활동가는 도심 속에서 더러워지는 유수지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3일부터 저어새 번식지인 유수지 정화를 시작했는데, 겨울을 나면서 굉장히 더러워진 모습이었다"며 "멸종위기종을 도심 속에서 이렇게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은 아마 없을 것이다. 정화 활동을 하면서 이곳이 깨끗이 보존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황승미 활동가는 '저어새 자연 학교' 등의 교육 프로그램에서 선생님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저어새 보호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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