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인터뷰]'실종자 가족의 아픔' 털어낸 류현정 인천삼산경찰서 경장

전국에 자료 수집 한달간 바쁜 나날DNA 확인후 통보 '잊지 못할 순간'"한치의 소홀함 없이 소임 다할 것""실종자를 찾기 위해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지만 30여년 만에 만난 가족이 부둥켜 안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의 제 고생은 사라지는 듯했습니다."류현정(27) 인천삼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은 최근 삼산서에서 이뤄진 31년 만의 상봉 모녀에 대한 소감을 이같이 설명했다.류 경장은 지난 2월 12일 60대 여성이 "1989년 당시 6살이었던 딸을 찾아달라"는 민원을 맡았다. 그는 "여성은 사건 발생 이후 오랜 시간 딸을 찾아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했다"며 "우연히 경찰서 앞 게시판에 붙어있던 실종 아동찾기 포스터를 보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찾아와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류 경장은 "1~2년도 아니고 무려 30여년 전 실종된 사람을 찾는 거라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도 했다"며 "하지만 애타게 딸을 찾는 어머니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어떻게 해야 하루라도 빨리 찾아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류 경장은 이 여성의 딸을 찾기 위해 전국에 공문을 보내 자료를 수집했다. 그는 "실종자가 거주했던 서울, 부산, 화성 등 여러 지역 보육시설, 구청 등에 수차례에 걸쳐 필요한 자료를 요청했다"며 "원하는 정보를 찾진 못해도 조금씩 얻어낸 단서로 다시 자료를 요청하는 과정을 반복해 실종자가 사는 거주지를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실종자가 살고 있는 곳을 방문해 DNA를 채취하고 이를 확인한 작업도 류 경장이 맡았다. 그는 "DNA 대조 결과 둘이 모녀 관계인 걸 확인하고 전화로 사실을 전했던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라며 "한 달 가량 실종자를 찾기 위해 노력한 순간들이 그 어느 때보다 값지게 느껴졌다"고 했다.류 경장은 2017년 6월께 임용돼 인천 중앙지구대, 삼산서 유치장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9년부터 여성청소년계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경찰이 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힘이 돼주고 싶었는데 이번 일로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게 된 것 같아 자긍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맡은 일에 한 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일념으로 내 몫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31년 전 잃어버린 모녀 찾아준 류현정 경장.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2020-04-02 박현주

[코로나19 OUT!]자동차노조연맹 인천노조, 공동모금회에 2천만원 전달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인천지역노동조합(위원장·김성태, 이하 인천자노련)은 2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2천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지회(회장·심재선)에 전달했다.인천자노련은 지난달 5일 긴급 위원회를 개최해 전 조합원이 모금에 동참하기로 결의했고, 산하 32개 지부의 조합원 5천300명이 기부에 참여했다. 인천자노련은 인천시청에서 김성태 위원장과 심재선 회장, 인천시 박인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오흥석 교통환경조정관, 이정두 교통국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전달식을 열었다. 성금은 취약계층의 코로나19 감염예방과 자원봉사자 활동 등에 쓰일 예정이다.김성태 위원장은 "버스는 다중이용시설로 운수 종사자들이 감염 위험이 높고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코로나19 업무추진 관계자들과 취약계층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자발적으로 모금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는 곳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이정두 교통국장은 "힘든 업무 환경 속에서도 버스 운수종사자들이 솔선수범해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운수종사자와 함께 시민들의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20-04-02 김민재

[인터뷰]'계양산성 국가문화재 지정 예고' 이찬용 계양문화원장

향토 문화 계승 '또다른 시작' 기대 區와 함께 부평도호부 사직단 복원 초등생 교육·노인 구술 기록 작업도"인천에서 강화군 다음으로 많은 유적이 있는 계양구가 향토 문화 발전의 획기적인 변환점을 맞았다고 생각합니다."인천 계양구에 있는 계양산성은 지난달 국가 문화재 중 하나인 국가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 5세기 한성백제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계양산성은 통일신라시대에 주로 사용됐으며 임진왜란 땐 왜군에 점령당하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국가문화재 지정이 추진된 후 약 4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이와 관련해 계양구가 추진하고 있는 계양산성박물관도 올해 개관을 앞두고 있다. 계양구 전통문화 계승을 연구하는 계양문화원의 이찬용(65) 원장은 계양구가 획기적인 문화 발전의 기회를 맞았다고 말했다.계양구에는 부평도호부 관아, 부평향교, 계양산성, 황어장터 3·1 만세운동 기념탑 등 다수의 문화 유적이 있다. 계양문화원은 지난해부터 현재 인천부평초등학교 안에 있는 부평도호부의 복원을 위해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향토 문화 복원에 힘쓰고 있다. 계양문화원은 지역사회 개발과 문화 진흥을 목적으로 지난 2005년 설립됐다. 이찬용 원장은 "계양구는 인천에서도 강화군 다음으로 문화 유적이 많은 곳이지만, 아직까지 유적에 대한 발굴이나 보존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지 못한 편"이라며 "계양산성이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다면 향토문화에 대한 구민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등 향토 문화 계승의 또 다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찬용 원장은 옛 부평도호부의 사직단(社稷壇) 터가 현재의 계양구 연무정 국궁장이라고 최근 밝혀냈다. 부평도호부 사직단은 최근까지 정확한 위치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이 원장이 일제강점기 토지 양여 도면 등을 활용해 위치를 특정했다. 사직단은 선조들이 곡식의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와 기우제 등을 지내던 제단이다. 이 원장은 "사직단은 백성들의 풍년을 위해 조선시대 때 각 고을에 세워졌는데, 백성을 먼저 생각한 제례문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부평도호부의 사직단을 복원하도록 계양구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계양문화원은 지역 학생들에게 역사를 알리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찬용 원장은 "지역 문화 해설사를 양성해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고, 계양구에서 나고 자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구술기록작업도 함께 하고 있다"며 "문화 기반이 부족한 계양구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이찬용 계양문화원장은 최근 계양산성이 국가문화재로 지정 예고되는 등 계양구가 문화 발전의 획기적 기회를 맞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향토 문화를 구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구민의 다양한 문화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계양문화원 제공

2020-04-01 공승배

[인터뷰]교육 재능기부 나선 강명자 '카페리버&리버커피' 바리스타 학원장

'보라매' 자립준비 고교생 무료강의함께 기술 배우며 아이들 진로상담"사회 진출시 조금이나마 도움되길""누군가에게 재능 기부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인 것 같습니다."강명자(63) 카페리버&리버커피 바리스타학원 원장은 2년 전부터 인천 동구 보라매보육원에서 자립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교육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강 원장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보육원생은 지금까지 3명이다.아직 배운 학생이 많지는 않지만,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싶어하는 고등학생 보육원생들은 언제든지 무료로 가르쳐준다는 게 강 원장의 생각이다.강 원장은 "예전부터 여유가 생기면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에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성인이 되면 자립을 해야 하는 보육원생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재능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강 원장은 재능 기부를 하면서 자신도 얻는 게 많다고 했다. 가장 많이 얻는 것은 '보람'이다.그는 "커피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만났지만, 점점 친해지면서 진로 고민 등 아이들의 속마음을 듣게 된다"며 "진로 상담을 함께하면서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아이들을 보면 대견하고 기쁘다"고 말했다.강 원장이 카페를 운영한 지는 올해로 6년째다. 25년 동안 피아노학원을 운영하던 강 원장은 커피를 좋아해 취미로 바리스타 자격증, 로스팅 자격증을 취득했다.취미 삼아 배운 실력으로 지인들에게 커피를 만들어주곤 한 게 전부였다.그러다가 지인들이 "커피가 맛있다. 카페를 운영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커피 만드는 법을 가르쳐달라는 손님들도 늘면서 지난해에는 학원도 열었다.그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로 남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점은 가치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젊은 한부모 가정을 대상으로도 재능 기부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들을 키우며 홀로 가정을 이끄는 부모들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바리스타 기술을 가르친다는 생각이다.강 원장은 "힘든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찾아와 도움을 요청한다면 내가 가진 기술을 아낌없이 가르쳐 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내 능력이 닿는 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강명자 원장은 "그동안 재능 기부를 하면서 내가 남들에게 주는 것 만큼 얻는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2020-03-31 김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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