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열매와 함께하는 우리동네 '착한 가게'·(6)]부평구 이천쌀유통·백세한의원

"힘들어도… 평소 관심…" 이웃돕는 파수꾼

이창형
인천 부평구 부평2동의 '착한 가게' '이천쌀유통'을 운영하는 이창형(사진 왼쪽) 대표와 삼산동 '백세한의원' 홍재혁 원장.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이창형 '이천쌀유통' 대표


오래된 마을 형편 어려운집 많아
쌀집 예전만 못하지만 기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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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구 부평2동에 있는 착한 가게 '이천쌀유통'은 20년 된 쌀집이다.

대형마트에서 쌀을 쉽게 살 수 있는 요즘은 거의 찾기 어려운 게 동네 쌀집이다. "쌀 팔러 간다"는 말이 사라진 지 오래다.



예전처럼 쌀밥을 매일 먹지 않아 1인당 쌀 소비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시대이자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즉석밥이 보편화한 시대다.

쌀집은 점점 저물어가는 업종이 아닐 수 없지만, 이창형(55) 이천쌀유통 대표는 2011년 4월 착한 가게에 가입해 8년째 매월 꾸준히 매출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 이창형 대표는 인천지역 착한 가게의 초창기 회원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가게를 차린 1999년만 하더라도 이 동네에 쌀집이 네 군데나 있었지만, 전부 문을 닫고 우리 집만 남았다"며 "사정이 좋지 않더라도 우리 집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그만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부평2동 일대는 일제강점기 군수공장 역할을 한 미쓰비시(三菱)가 있어 '삼릉'(三菱)이라 불렸다. 이천쌀유통 인근에는 미쓰비시 공장 근로자들이 살았던 이른바 '미쓰비시 줄사택'이 일부 남아있다.

20년 전만 해도 쌀가게에 약국까지 있을 정도로 큰 동네였지만, 지금은 사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해방 전부터 지금까지 한 집에 살고 있는 어르신들이 있는 우리 동네에서 20년 된 집은 명함도 못 내민다"며 "미쓰비시 줄사택에도 예전엔 300가구가 넘게 살았지만, 지금은 많이 헐리고 사람도 떠나 손님도 그만큼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아직 단골손님만 수백 집이다. 동네 곳곳으로 배달을 다니면서 어느 집에 누가 사는지, 사정은 어떠한지 훤하다고 한다. 이창형 대표가 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다.

이 대표는 "오래된 동네인 만큼 어르신들도 많이 살고, 경제적인 형편이 좋지 않은 집이 많다"며 "착한 가게 외에도 매년 설과 추석 명절, 연말에 동 주민센터에 쌀을 기부하고 있다"고 했다.

홍재혁
인천 부평구 부평2동의 '착한 가게' '이천쌀유통'을 운영하는 이창형(사진 왼쪽) 대표와 삼산동 '백세한의원' 홍재혁 원장.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홍재혁 '백세한의원' 원장


좋은취지의 행사 알자마자 가입
4년째 참여… 의료봉사도 할 것

부평구 삼산동에 있는 백세한의원 홍재혁(45) 원장은 2016년 10월 착한 가게에 가입했다.

삼산동에 문을 연 지 4개월 만이다. 마을 행사에서 의료봉사를 하면서 착한 가게라는 기부 프로그램이 있는지 알게 됐다고 한다.

홍재혁 원장은 "평소 기부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속해서 지역에 있는 이웃을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곧바로 가입해 지금까지 왔다"며 "종종 의료봉사도 하면서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평구의 착한 가게는 50곳이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착한 가게는 매월 3만원 이상 매출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자영업자 또는 소상공인 등 개인 사업자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가입하면 착한 가게 현판도 제공한다. 문의 : (032)456-3320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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