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에 배신감 불길처럼 퍼져" 이재명 발언 논란 이어져… 청와대는 '대응 자제' 정치권은 '비판'

이재명 경기도지사 종합 부동산 대책 발표16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7월 28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종합 부동산 대책을 밝히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정부'를 거론하며 재난지원금의 선별적 지급을 강도 높게 비판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발언이 7일에도 여전히 논란이다.

청와대는 확전을 경계하며 선을 긋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여야 모두 비판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이 지사는 정부·여당의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결정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게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별도의 입장을 내거나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내부에선 당혹스럽다는 분위기가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에서도 갑론을박이 뒤따랐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7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는 사안인 것 같다. 이 지사는 굉장히 귀한 지도자고 가능성이 많은 분이지만 본인의 주장과 관련해 과하게 나온 지점들을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볼 거냐는 것 또한 이 지사가 스스로 고민해봐할 대목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논란이 여권 분열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엔 "당원들이나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이러저러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사안이지만 건전한 경쟁으로 나아간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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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의 선별적 지급을 강도 높게 비판했던 이재명 경기지사의 페이스북 글

재난지원금 대상 설정을 두고 이 지사와 거친 설전을 벌였던 신동근(인천 서을) 당 최고위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무래도 내년 대선이 있다 보니까 대선주자들 간 갈등이 생길 수 있는 소지가 있긴 하다. 다양한 의견 개진이 필요하고 브레인스토밍이 있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저 같은 국회의원이나 고위공직자,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지 않는다고 차별이라고 하면 안 된다.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불평등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이 지사 주장에 거듭 이견을 보였다.

야권은 맹공을 펼쳤다.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생존의 위기에 처한 이웃을 두고, 내 것도 달라며 차별받았다고 정부를 원망할 그런 국민들 아니다"라고 이 지사를 비판했다. 

이 지사와 대북전단 살포 금지를 두고 온라인 설전을 벌이기도 했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정작 이 지사 본인은 불공정의 화신 조국 사태 때 비판 한 마디도 안했다"고 말했고,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역시 "가난보다 불공정에 분노한다는 격언이 재난지원금 선별 지원 비판에 인용되는 건 이상하다. 이는 특권층의 특혜와 비리, 불공정을 비판한 것"이라며 조국 전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을 함께 비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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