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사자 의견도 들어주세요" 파주 성매매업소 관계자들 반발

"우리도 존엄이 있는 인간입니다. 동물원 원숭이 취급하지 마세요."

파주시가 성매매업소 집결지인 '일명 용주골'을 폐쇄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업주와 종사자들이 생존권 보장과 사생활 침해를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와 파주 용주골 여성 종사자 모임인 자작나무 회원 등 30여 명은 16일 파주읍 파주 문화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주골 재개발로 종사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문화극장 앞에서 기자회견
"김경일 시장, 자립 도와주겠다고 하지만 소통 없어
화요일마다 여행길 걷기라는 명목으로 '원숭이 보듯'"
집결소 폐쇄 추진에 생존권 보장 등 요구




자작나무 회원인 '별'은 "김경일 파주시장은 용주골 종사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언론 플레이하면서 우리와는 어떤 대화나 소통도 없이 공권력을 투입해 종사자들을 내보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동네 입구에 감시용 컨테이너 초소를 설치해 지나다니는 모든 사람을 예비 범죄자로 보고 감시하고 있으며, 화요일마다 시민과 여행길 걷기란 명목으로 우리의 생존 터전을 동물원 원숭이 보듯 구경하고 있다"고 사생활 침해를 지적했다.

차차 회원인 '여름'은 "지난 3월4일 용주골을 방문한 파주시장은 대화를 요청하는 여성 종사자들을 향해 '범법자와 대화하지 않는다'며 소통을 거부했고, 또 자활 방안에 대해서도 '조건이 까다로워 신청하기 어렵다'는 종사자들의 의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파주시의 일방통행을 비난했다.

파주시는 지난 2월 성매매 집결지 내 140개 건물 중 98개 건물에 대한 조사를 벌여 위반건축물에 대해서는 자진 철거 시정명령 등 행정절차를 진행해 최근 3곳이 철거(5월1일 인터넷 보도)됐다.

시는 또 전담팀을 꾸려 위반건축물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예고했다.

그러나 업주와 종사자들은 다른 생계 수단을 찾으려 해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반발하고 있어 파주시와의 갈등은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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