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단원구 위치한 경기도미술관 '사월의 동행'展

잊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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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추념전' 3개파트 구성
공동의 분노·공포 날카로운 직시
상처 보듬으려는 예술인 마음 담아


안산시 단원구에 자리잡은 경기도미술관은 어느 사이 '분향소 뒤 미술관'으로 불리고 있었다.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가 화랑유원지에 설치되기 전부터 미술관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자주 들으며 지난 2년을 보냈다.

세월호 이후 많은 문화단체와 예술가들은 고뇌했다. 때로는 무력했다. 경기도미술관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현대사회에서 예술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이며,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졌다. 그에 대한 답으로써 '사월의 동행 April the Eternal Voyage'을 개최한다.



4월 16일부터 6월 26일까지 열리는 세월호 희생자 추념전 '사월의 동행'에는 공동의 분노와 공포를 날카롭게 직시하면서도 슬픔과 상처를 따뜻하게 보듬어내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마음이 담겨있다.

안규철, 조숙진, 최정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예술가와 강신대, 전명은 등의 청년 예술가, 전진경, 이윤엽과 같은 현장 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와 세대를 아우르는 22인(팀)의 작가들이 세월호 참사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기록하거나 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세 개의 파트, '동행하다', '기억하다', '기록하다'로 구성됐다. 전시의 핵심적인 주제를 전달하는 '동행하다'는 2년간 목도한 세월호 참사의 슬픔과 분노를 넘어 예술가가 이러한 사회적 비극을 어떻게 극복하고 함께 나아갈 것인지를 묻는다.

최정화 작가는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 앞에 10m 크기의 거대한 검은 연꽃 작품 '숨 쉬는 꽃'으로 희생자들에게 헌화한다.

전시의 두 번째 파트인 '기억하다'는 한국의 시각 예술가들이 세월호를 통해 바라본 우리의 사회와 삶을 반추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서용선, 박은태 작가가 묘사한 세월호 유가족의 모습과 팽목항의 풍경은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한다. 이세현의 '붉은 산수'는 대한민국의 절경과 명승지가 품은 세월호의 풍경을 뼈아프게 담고있다.

'기록하다'는 세월호 참사 이후 건축, 사진, 디자인,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 사건을 담아낸 예술가들의 실천과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아카이브를 구축하고자 기획됐다. 어느 사회적 사건보다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공감대를 이뤘던 세월호 사건은 어떠한 사안에 대한 기록과 아카이브의 역할을 일깨웠다.

세월호 참사 이후 예술가들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진상규명 운동에 개입하며 사회적 망각에 맞서 기록하고 기억하는 예술적 실천을 통해 사회적 연대를 이어가고자 했다.

경기도미술관은 세월호 참사의 수많은 기록들 중에서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이 사안을 기록하고 남기고자 했던 작업들을 조사하고 그것을 작은 아카이브로 구성했다.

오는 16일 오후 2시 1층 로비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안규철 작가가 선정한 시 3편을 작가의 안내에 따라 동시에 낭독하는 관객 참여 퍼포먼스가 열린다. 별도의 신청없이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031)481-7007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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