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롯데마트 영업정지, 23곳으로 늘어…중장비로 상품 뭉개기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제공으로 중국 당국과 소비자들로부터 집중적으로 규제를 받는 롯데 중국 현지 사업자의 영업 차질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내 지점 수는 모두 23곳으로 늘어났다. 영업정지 조치 사유의 대부분은 소방법, 시설법 위반이다.

지역별로는 상하이 화둥 법인이 운영하는 장쑤성·안후이성·저장성 등의 13개 점포와 동북법인이 운영하는 랴오닝성 소재 2개, 화북법인 관할 허베이성 점포 1개 등이다.



롯데 관계자는 "이달 들어 지금까지 모두 23개 롯데마트 현지 점포에 대해 중국 당국이 현장 점검 후 공문 등의 형태로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며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영업정지 기간은 점포마다 다르지만, 대개 한 달 정도로 알려졌다. 영업정지 기간 이전이라도 문제로 지적된 부분의 시정이 이뤄지면 영업이 재개될 수 있지만, 현재 중국 내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아 정확한 재개점 시점을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의 한 쇼핑센터에서는 롯데그룹 계열사의 소주 상품인 '처음처럼'을 쌓아두고 중장비로 뭉개는 과격한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와 중국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일단의 시위대가 허난 성 정저우 시의 신정완쟈스다이광장에서 '처음처럼'과 롯데 음료 상품을 박스 채 쌓아두고 이를 중장비를 동원해 짓뭉갰다.

웨이보에 올라온 시위 영상에는 이 쇼핑센터 직원으로 보이는 중국인들이 "롯데는 중국에서 나가라", "롯데 상품을 모두 빼고 불태우자"라는 붉은색 플래카드를 들고 처음처럼 등 롯데 상품을 쌓아두고 시위를 벌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영상이 촬영된 시점이 정확하지 않지만, 최근 사드로 인해 반한 감정이 격화하면서 해당 쇼핑센터가 과격한 시위를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 유통 계열사는 중국 내 약 120개 점포(백화점 5개·마트 99개·슈퍼 16개)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현지 롯데 계열사에 대한 사드 관련 '보복성'으로 의심되는 규제가 속속 확인되면서, 롯데도 그룹 차원에서 지난 5일 대책회의를 열었다.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롯데는 현재 중국에서 현지인을 2만 명 가까이 고용하는 등 중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 롯데의 성주골프장 사드부지 제공이 국가 안보 요청에 따른 것일 뿐 기업이 주도할 입장이 아니라는 점 등을 중국 정부에 외교 채널 등을 통해 충분히 설명해달라고 우리 정부 총리실 등에 공문 형식으로 요청하기로 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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