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당선]보수표 결집 2위 지켜낸 홍준표 '절반의 성공'

5·9 대선 후보중 최대 수혜자와 최대 피해자 누구?

정의종 기자

발행일 2017-05-10 제5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0.jpg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9일 밤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막말 발언·거친 이미지는 '악재'

유승민 건전보수 각인속 책임론
안철수 안방 호남잃고 추락위기
심상정 당내 세대교체 진통우려


연재_든든한나라문을열다.jpg
5·9 대선 후보 중 최대 수혜자는 누구이며, 최대 피해자는 누구일까.

2위 존재를 허용하지 않는 정치판에서 당별로 어떤 평가를 할지 궁금할 따름이다. 다만 이번 대선을 역산해 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게 정가의 해석이다.

그러나 절대 강자인 '문재인'을 상대하면서 거침없는 공격과 앞으로 얼마든지 더 커 나갈 지도자의 역량을 발휘해 패배 이상의 값진 성과를 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선거는 현실이다. 그 결과에 따라 새로운 틀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차기 정부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여소야대 정국이 불가피하고, 대선 기간 씨를 뿌렸던 '개헌'과 '연정' 논의가 불가피하므로 득표와 정치력의 함수관계가 어떻게 정립될지 관심이다.

2위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그는 대선 기간 막말의 대명사처럼 온갖 '악역'은 다 맡았다.

보수정당의 입장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막지 못하고, 현직 대통령을 구치소로 보내는 아픔을 겪으면서 지지율 한 자리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었다. 이런 분위기로 선거 초반 10% 이하 득표로 당이 자멸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왔다.

절체절명의 순간 홍 후보는 '친북좌파' 세력에 정권을 넘길 수 없다며 강성 발언을 시작했고, 마치 노이즈 마케팅이라도 하듯 보수 결집의 선봉에 섰다. 텃밭인 영남권에 몰방하면서 어렵사리 2위를 지키는 데는 성공했다. 돈과 조직적 열세를 고려하면 20%대 득표만 해도 절반의 성공이라는 일부 평가도 있다.

그러나 그의 거침 없는 경상도식 스타일과 저돌적인 이미지는 수도권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뒤져 당의 미래를 담보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

이에 반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대선 전 여론조사 지지율보다는 곱절 이상 득표하면서 건전한 보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을 뛰쳐나가 대선에 완주하면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대선기간 '배신자' 이미지에서 이제 보수정당의 대선 패배에 따른 책임론도 안게 됐다. 벌써 당내에서는 '역적'으로 비화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얻은 것 보다 잃은 게 더 많았다'는 해석이다.

그는 수도권에선 2위를 줄곧 지켰지만, 자신의 본거지인 광주 등 호남권에서 '안방'을 내줘 당의 명운이 좌우되는 결과를 낳게 했다. 한때 여론조사 1위를 넘나들며 '의미 있는 2위'를 보장하는 듯했지만 3위로 처지면서 또 한 번 '철수'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역시 방송토론을 주도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왔지만,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기엔 부족한 득표에 그쳐 당내에서 세대교체 등 내부 진통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정의종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