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7개월 만에 '韓·美 금리역전' 여파는]가계대출·기업수출 ‘빨간불’ 켜진다

2018032201001868600089521

예상범위' 외환場 충격 적어
추가인상 예고 국내도 오를듯

경인 가계대출 292조원 '부담'
'달러화 강세' 긍정요인 불구
신흥국 타격, 판로확대 악재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10년 7개월 만에 한국과 미국의 기준 금리가 역전됐다.



한국은행은 자본 유출 등 국내 타격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미국 금리 상승은 경기·인천지역 가계 대출자와 중·소 수출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현재의 1.25∼1.50%에서 1.50∼1.75%로 0.25%p 인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책 금리 상단은 한은의 기준금리(1.50%)를 넘어서게 됐다. ┃그래픽 참조

한은은 "연준의 정책 금리 인상이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이뤄져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중 금리의 지속적인 인상과 미국 금리 인상의 속도 등에 따라 경기·인천지역 가계 대출자들과 수출 기업들의 부담 가중이 우려된다.

더욱이 연준은 이날 올해 금리 인상을 3차례 올리겠다고 밝힌 데다 내년도 금리 인상 횟수를 2차례에서 3차례 상향 조정키로 하면서 국내 기준 금리의 인상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시중 은행들 역시 조만간 금리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에 따르면 경기도와 인천의 1월 가계대출 잔액은 각각 239조1천260억원과 53조4천466억원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주택시장 정책에 따라 1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감소했지만 시중 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하면 대출자들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경인지역 중소 수출기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미국 금리 인상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로 이어져 수출에는 긍정적이겠지만, 신흥국들의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로 신흥국 경제가 안 좋아지면 국내 기업들이 이들 지역으로 수출이 어려워져 부정적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에 수출 의존도가 높았던 경인지역 중소수출업체의 때아닌 복병이 될 전망이다.

철강 관세와 FTA를 무기로 보호무역을 강화해온 미국과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를 피하기 위해 신흥국으로 수출 판로 개척을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도는 지난달 필리핀(63.1%), 러시아(48.2%), 대만(30.1%) 등에서, 인천 지역은 베트남(53.1%), 벨기에(46.3%) 등에서 전년 동월대비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국내 및 국제 금융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달러 부채 규모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고 환변동보험 등을 활용해 환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현준·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이현준·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이현준·이원근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