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짜리 콘서트홀(송도국제도시 '아트센터 인천') 방치, 관리비 월 1억 줄줄 샌다

DSC_0686
송도국제도시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 내부 모습. 국내 최고 수준의 무대와 객석, 조명 및 음향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1년 넘게 방치돼 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6년 7월 건립공사 완료불구
게일-포스코건설 정산갈등 탓
작년 12월 준공 후 개관 하세월
인천경제청 중재 노력도 '허사'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시설을 갖춘 약 2천억 원짜리 고품격 콘서트홀 '아트센터 인천'이 1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시행자인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를 설득해 지난해 12월 준공 절차까지는 완료했으나 기부채납이 늦어지면서 개관이 지연되고 있는 것.



3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아트센터 인천'. 지하 2층, 지상 7층, 1천727석 규모의 콘서트홀이 들어서 있다. 공연장에 들어가자 곡면 형상의 천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북유럽산 나무로 만든 마루와 의자(객석)는 고급스러우면서도 따스한 느낌을 줬다. 천장에 설치된 여러 조명이 무대를 밝게 비추고 있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조개껍질에서 영감을 얻어 천장을 곡면으로 설계한 것"이라며 "공연장은 소음과 진동을 차단할 수 있게 설계·시공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공연을 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콘서트홀 7층에는 다목적홀과 연회장이 있다. 임대 수익을 낼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결혼식과 연극 등 소규모 공연 공간으로도 충분해 보였다. 콘서트홀 건립 공사는 2016년 7월 끝났다. NSIC가 발주한 공사를 포스코건설이 약 2천3억 원에 낙찰받아 2009년 6월부터 86개월간 진행했다.

하지만 NSIC 주주사인 게일인터내셔널(지분 약 70%)과 포스코건설(약 30%)이 공사비 정산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지난해 12월에야 준공(사용승인)이 났다. 준공이 더 늦어질 판이었는데, 인천경제청 중재로 가능했다.

그러나 콘서트홀은 아직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NSIC가 인천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NSIC 최대 주주인 게일은 '공사비 실사'와 '하자 보수'가 완료되지 않아 기부채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주주이자 콘서트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아트센터는 공사비 실사 대상이 아니다. 공사를 2천3억 원에 낙찰받아 진행한 것"이라며 "게일은 인천시와의 약속대로 아트센터를 기부채납하면 된다"고 했다.

게일과 포스코건설 간 갈등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콘서트홀 개관은 물론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정상화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제는 인천경제청의 중재 노력도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콘서트홀 월 관리비는 1억원 정도라고 한다. 공사가 끝난 지 20개월이 지났으니, 시민들이 사용도 못 한 채 현재까지 20억 원만 날려 버린 셈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목동훈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