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의 정상이 손을 맞잡고 판문점을 산책하며 한반도의 미래를 의논했다.
늘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끼어 우리의 문제를 우리가 결정하지 못했던 지난 과거의 억울함을 씻어내는 장면이었다.
순풍에 돛 단 배처럼 한반도의 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지금, 한반도의 전쟁과 평화를 둘러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읽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한다.
'한반도의 전쟁과 평화' 동아시아 핵위기 역사 '분석'
각종 보고서 통해 북핵 '군사 해법' 비판
'한반도의 전쟁과 평화'는 동아시아 국제질서를 '대분단체제'로 분석해 학계의 주목을 받은 이삼성 한림대학교 교수의 역작이다.
이 교수는 1990년대 초부터 북한의 핵개발과 그로 인해 발생된 동아시아 핵위기의 역사를 치밀하게 추적해왔다.
책은 미국과 한국과 같은 당사국의 정부와 의회, 유력 싱크탱크가 만든 보고서를 종합해 사실을 확인해간다.
북한 핵 위기를 둘러싼 사실을 하나씩 밝혀가며 책은 '남한 핵무장론' '블러디 노즈 선제타격론'과 같은 일각의 군사적 해결법에 대해 통렬하게 비판한다.
저자는 한반도의 평화협정과 동북아시아 비핵지대 실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특히 영화같은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된 즈음에 출간돼 두껍고 어렵지만, 독자의 공감을 크게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측불가' 북한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
'선을 넘어 생각한다' 오랜 연구 바탕으로 부숴
'선을 넘어 생각한다'의 부제는 '남과 북을 갈라놓는 12가지 편견에 대하여'다. 지난 정권에서 북한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더 나아가 상종할 수 없는 집단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마주한 김정은은 예상을 뒤집는 행동과 말로 우리를 놀라게 했다.
그동안 뜬금없는 핵실험과 군사 도발, 억지스러운 외국인 억류, 갑작스러운 처형과 숙청 등 김정은 집권 이후 이해할 수 없는 일들 투성이었다.
과연 전세계가 '미쳤다'고 알고있었던 김정은과 북한 정권이 맞는가 싶을 만큼 이번 회담에서 '대화가 통하는' 집단임을 증명했다.
미국에서 북한관련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의견을 묻는 세계적 북한 전문가인 박한식 교수는 50여 차례 공산당 간부와 북한 주민을 직접 관찰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현실적 활동도 이어온 실천형 학자다. 그는 직접 경험한 사실과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휴전선 만큼이나 강력하게 놓인 남과 북의 12가지 편견을 깨부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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