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폭행 피해자, 병상서 "무섭다"만 반복… "실명위기, 전신 심하게 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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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30대 남성이 택시 시비에 휘말려 남성 7명으로부터 심한 집단폭행을 당해 실명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오전 광주 광산구 수완동 한 도로 옆 풀숲에서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폭행하는 모습. /연합뉴스=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광주 집단 폭행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함께 사건 현장에 있던 지인들이 3일 심정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오전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서 택시 탑승 시비로 집단 구타를 당한 A(33)씨는 현재 광주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그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계속 공포심에 떨며 '무섭다. 무섭다. 무섭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그를 병간호하고 있는 30대 여자친구 B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충격이 크고 오빠가 걱정돼 잠조차 이룰 수 없다"고 털어놨다.

B씨는 사건 당시 함께 있던 다른 여자친구가 피의자들에게 맞아 이가 부러지는 상황을 떠올렸다.

B씨는 "친구가 없었으면 내가 맞았을 것"이라며 "세상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부담스럽고 무섭지만, 이렇게 폭행장면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단순한 쌍방폭행으로 치부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CCTV 화면이 세상에 공개되지 않고 우리가 말로만 일방적인 피해라고 주장하면 아무도 안 믿어줬을 것이다"며 "누워있는 오빠가 실명 가능성이 크다고 의사가 말했다"고 낙담했다.

최초 택시 탑승을 놓고 피의자들과 시비가 붙었던 C(31)씨는 "상대 남자들이 나에게 시비를 걸고 때리는 것을 말리려다 형이 구타를 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C씨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는데도 피해자들의 폭행이 계속됐다"며 "폭행은 경찰차를 타는 순간까지 계속됐다"고 경찰 대응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처음에는 경찰이 왔으니 안심했으나, 경찰이 와도 피의자들의 폭행이 계속됐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피의자 7명 모두 폭행에 가담했는데 4명은 불구속으로 풀려났다는 사실도 억울하다"고 밝혔다.

A씨의 친형은 "동생의 눈이 제일 심각하다"며 "의사가 회복 불가능하고 말할 정도로 실명 위기에 처했고, 전신이 심하게 다쳐 검사를 계속 받고 있다"고 피해자의 상태를 전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오전 5~6시께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서 택시 탑승을 놓고 시비를 벌이다 이를 말리던 A씨를 집단폭행한 혐의(집단상해) 혐의로 박모(31)씨 등 3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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