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상자처럼… 옮겨다니는 '현대인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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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슬아·정하나 作 '노마딕 하우스 박스' /제물포갤러리 제공

인천 제물포갤러리 '불완전한 정착…'展
신슬아·정하나, 달라진 주거 방식 표현

인천의 젊은 작가들이 거주 개념에 대한 변화상을 구현한 전시회를 연다.

올해 초 인천가톨릭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신슬아·정하나는 오는 31일까지 인천 제물포갤러리에서 '불완전한 정착을 위한 가능성'전을 진행 중이다.

전시회를 앞두고 '노마딕 하우스'라는 프로젝트 그룹(이삿짐센터)을 꾸린 작가들은 주변인들로부터 부탁 받은 이삿짐을 날랐다.



인천 차이나타운과 서울 등지에서 이사를 해주었다. 전시회는 이삿짐 상자로 꾸며진 가변 설치 작품들과 이사하는 과정이 담긴 영상 등의 결과물들로 채워졌다.

이를 통해 작가들은 부모세대 삶의 목표 중 하나인 '내 집 마련'이 시대를 거치면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다른 문화권에 대한 접근과 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온전히 보장받기 힘들어지면서 이주는 타의에 의해서 일어나는 경우도 빈번하다.

또한 미래의 행복이나 목표(내 집 마련)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이 아닌 현재 삶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풍조로 바뀌면서 변화에 일조하고 있다.

작가들은 우리 세대가 갖는 집에 대한 관념은 더는 영속적 장소가 아닌, 주거인에 따라 이동하고 변화하는 불완전한 장소로 본다.

나아가 "한 장소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우리에게 집은 어떤 형태로 존재할까?"의 물음에 "몇 개의 이삿짐 상자 안에 존재한다"고 답한다. 낯선 곳을 온전히 나의 공간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장소가 아닌 상자 안의 개인적 물건들이라는 것이다.

작가들은 "주거 방식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미래 생존에 대한 하나의 가능성을 말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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