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신년특집

[통일 이후 한반도는?]남쪽 생활수준으로 통일땐 코리아 경제, 英·佛 제친다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회의적 시각 속 '실용주의 통일론' 부상
동·서독 통일후 세계 4위 경제대국으로
값싼 땅·노동력+자본·기술 = 파급력 커
2030년대 경제순위 세계 6위 긍정 전망
철길복원 유라시아 대륙 잇는 루트 기대
하계올림픽 성적도 5위권이내 진입 가능


'통일' 그리고 '한반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어다.

현재의 분단 상황을 통일로 종식시켜야만, 꿈에 그리는 하나의 한반도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한때 통일은 민족의 염원이며 우리의 소원이었다. 이유를 불문하고 우리는 한민족이기에, 분단의 역사를 접고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의식이 자리 잡았었다.

하지만 분단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왜 통일을 해야 하나"라는 회의론적 시각도 많아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대한민국의 100년 미래를 위해 통일이 필요하다는 실용주의적 통일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정치강국, 경제강국이 되기 위해선 통일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최대 사회문제인 '일자리' 해결도 결국은 통일에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래 대한민국 성장동력이 통일에 있다는 게 요점이다.

통일 이후의 한반도는 '민족의 통일', '경제적 도약'으로 요약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막연하기만 한 통일과 통일 후 한반도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지, 미리 그림을 그려 본다.

# 자원과 기술의 결합, 통일이 만든 경제 시너지

우리에게는 통일의 모범 사례가 있다. 바로 독일이다. 동독과 서독의 통일 후 현재 독일은 세계 4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물론 구 동·서독간의 경제 격차 등 아직도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지만, 통일이 이뤄낸 경제적 효과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독일은 통일 이후 1인당 GDP가 2000년대 들어 영국·프랑스를 앞섰고, 내수 시장이 확보되면서 경제규모도 덩달아 확대됐다. 구 동독지역의 저렴한 토지와 노동력 그리고 구 서독의 자본과 기술이 만난 시너지 효과는 상상 이상의 결과를 낳았다.

한반도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2014년 국회 예산정책처가 펴낸 보고서 '한반도 통일의 경제적 효과'에서 남북통일의 경제적 편익은 1경4천451조원으로 비용인 4천657조원의 3.1배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예산정책처는 2015년 한반도가 평화 통일되는 것으로 가정하고 2016년부터 2060년까지 45년간 가져올 통일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했다.

통일한반도의 경제규모(GDP)는 2060년 5조5천억달러로 세계 9위, 1인당 GDP는 7만9천달러로 세계 7위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원화로 환산한 통일한국 GDP는 2016년 1천318조원에서 2060년 4천320조원으로 연평균 2.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분석은 국내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한국 경제가 2026년 10위권에 진입하고, 남한의 생활 수준으로 통일이 이뤄진다면 2030년대에는 영국과 프랑스를 제치고 6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가 2018년 발표한 연례 '세계경제 순위표(League Table)' 보고서에서 달러화 기준 국내총생산(GDP)으로 현재 11위인 한국 경제가 2026년에 10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은 지난해 말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2022년 10위로 올라서고 2032년 8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보다는 늦춰진 것이다. 그러나 통일이 된다고 가정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 연구소는 2033년까지 한국 경제가 10위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면서 '남한 수준'으로 통일이 된다는 가정에서는 한국 경제 규모가 프랑스를 제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남한 생활 수준으로 통일된 한국은 2030년대 영국과 프랑스를 모두 제치고 세계에서 6번째로 큰 GDP를 갖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반도 통일 후 7천만명 이상의 내수가 확보 가능해 지고, 남측의 자본 및 기술과 북한의 자원·노동력 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두고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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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아시아의 중심 그리고 세계의 중심을 꿈꾼다


통일 후 한반도의 변화는 경제로만 오는 게 아니다. 사회·문화·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관광이다. 한류를 통해 이미 고정 팬과 경쟁력을 확보한 관광산업은 북한 지역의 대규모 개방에 따른 관광 인프라 투자로, 세계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여행의 신기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제주도부터 백두산은 물론 서울과 평양을 잇는 새로운 관광축. 특히 대륙을 잇는 철도길 복원이 이뤄지면, 한반도를 시작으로 유라시아 대륙 전반을 육로로 여행할 수 있는 새로운 루트가 마련된다.

실제 현대경제연구원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등에 따르면 한반도는 통합 또는 통일 10년 후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금의 3배로 늘어나고 그에 따른 관광 수입도 41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독일 역시 통일 후 20년간 관광객이 2배가량 증가한 사례가 있다. 북한의 세계에서도 미지의 세계로 손꼽힌 점을 보면, 관광객 증가 효과는 독일 사례를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된 한반도는 체육 강국으로도 떠오른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남북 통합 초기 스포츠 부문에서 남북한 단일팀을 구성할 경우 한국의 하계올림픽 종합 순위는 2000년대 이후 평균 8위권에서 5위권 이내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 이후 남북에서 고루 인재를 발굴하고 체계적 훈련 프로그램을 가동할 경우 그 순위는 세계 4위권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체육계의 분석이다.

물류의 중심지로도 한반도가 또다른 세계의 중심이 될 수도 있다. 통일한국과 연계되는 유라시아대륙과 아시안 하이웨이는 한반도를 대륙의 관문이자 동북아의 거점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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