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역동 도시개발사업 부지 출토 고령토, 세상 빛 본다

市, 지역 도예인 백토 활용 조치
"4월 아파트 착공 전까지 지원"
조선왕실도자 명성 재현 쏠린눈

조선왕실도자의 본고장인 경기 광주에서 출토돼 관심을 모았던 광주역세권 부지 내 고령토(2018년 10월 18일자 10면 보도)가 지역 도예인들에 의해 작품으로 거듭날 길이 열렸다.

2일 광주시와 도예인 등에 따르면 그동안 상당수 수입에 의존해 왔던 백토와 목절점토(고령토의 일종)가 최근 광주지역에 일부 묻혀 있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도자 본고장의 흙으로 과거 조선왕실도자의 명성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광주역세권(역동) 도시개발사업 부지에서는 지역도예인들이 모인 가운데 백토채굴작업이 이뤄졌다. 이날 채굴된 백토는 트럭 한대 분량인 10t가량으로, 여러 단계의 정제과정을 거쳐 도자기 원료로 쓰이게 된다.



백토 발굴이 가능하게 된 것은 그동안 활용 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던 광주시가 관내 도예인들에게 백토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함으로써 가능했다.

시는 채굴된 백토를 관내 도예인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으며, 오는 2월까지 활용방안을 관내 도예인협회에서 협의토록 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부지 내 고령토에 대해 가능한 관내 도예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어차피 사토로 나가는 것인데다 사업자인 경기도시공사에도 양해를 구해 오는 4월 사업부지 내 아파트 착공하기 전까지 지원이 가능토록 했다"고 말했다.

백토의 존재를 밝히고 공론화시킨 것은 전 토지주였던 S씨로, 이미 고령토로서의 가치에 대해 한국광물자원공사 기술연구원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시험까지 마쳤다.

해당 원토로 백자 및 분청사기를 빚은 분청사기장 박상진(무형문화재 제41호)씨는 "왕실도자의 본고장인 우리 광주에서 발견된 도자 자원으로 빚어본 결과, 색상 등이 매우 우수했고 질감이 고운 화려한 청자를 제작할 가치가 있다는 가슴 떨리는 판단마저 내릴 수 있었다"고 평한 바 있다.

한편 관내 도예인들은 출토한 흙으로 도자기를 빚은 뒤 결과에 따라 내년 상반기께 전시회 등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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