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살 분위기 아니네' 9·13 부동산대책 여파 전세자금대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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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30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전세자금대출 홍보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정부는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한 부동산 투기 수요를 억제하고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을 재편하기 위해 이르면 9월 말 늦어도 10월 초부터 부부가 함께 연간 7000만 원 이상을 버는 가구와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에 대한 전세대출 자격 제한을 강화한다./연합뉴스

정부가 내놓은 고강도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매매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자 국내 주요은행의 4분기 전세자금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해 12월말 전세자금대출은 모두 62조9천7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말 57조9천577억원에 견줘 5조134억원 늘어난 규모다.



전세자금대출의 전분기 대비 증가액은 2017년 3분기부터 큰 폭으로 확대됐으나 지난해 1분기 4조8천555억원으로 고점을 찍고 축소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9·13 대책으로 대출이 막히고 주택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자 매매수요가 전세로 돌아서면서 크게 늘었다.

9·13 대책은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했다면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에서 주택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을 원칙적으로 불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 조사결과를 보면 전국의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정부 대책 전후인 지난해 9월 0.98%, 10월 0.56%를 기록한 후 11월 0.15%, 12월엔 0.08%로 줄었다.

부동산 매매시장의 부진함은 전세거래 증가세로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신고 건수를 보면 지난해 1∼9월 월평균 1만4천542건이었던 전월세 거래는 그해 10월 1만8천117건으로 껑충 뛰었고 11월에도 1만6천36건이나 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전월세 거래는 월별 전월세 거래량 통계가 공개된 2011년 이후 11월치 중에서는 최대였고, 10월 전월세 거래도 2014년 10월 1만8천297건 다음으로 지난해가 가장 많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 강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에 대비해 기존 부동산을 처분하고 전세로 전환한 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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