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끄는 책]모호한 근원으로부터 계속되는 슬픔의 기록

올해 '지리산문학상' 조정인 시집
끊임없는 질문·끈질긴 응시 58편

■ 사과 얼마예요┃조정인 지음. 민음사 펴냄. 184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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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문학회와 계간 '시산맥'은 최근 제14회 지리산문학상에 조정인 시인을 선정했다.

장옥관 시인 등 심사위원들은 "'백년 너머, 우체국'의 시편은 언어와 상상력이 날카롭고 입체적이며, 그 외 '사과'를 대상으로 한 시편들도 시인의 집요한 탐구 속에 우리에게 익숙한 의미를 넘어서는 낯선 이미지,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9월 28일 경남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제14회 지리산문학제에서 개최된다.

이번 시집에선 올해 지리산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조 시인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사과 얼마예요'는 1998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한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삶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거대한 섭리를 날카롭게 포착했다. 생 전체에 팽배한 비극의 원인과 존재의 이유를 가만히 응시한다. 책에는 4부분으로 나눠 시 58편이 실렸다.

시인이 모호한 근원을 탐구하며 구한 답은 하나다. '알 수 없음.' 그러나 시인은 질문을 반복한다. 모호한 근원으로부터 계속되는 세계의 슬픔을 성실하게 기록했다.

때로는 그 과정이 너무 지난하여 나와 관계없는 슬픔은 외면해 버리고 싶고, 나와 멀리 떨어진 비극들은 영원히 먼 곳에 남겨 두고 싶어한다.

'사과 얼마예요'는 모든 슬픔과 비극들을 자신의 것처럼 기억해 지난한 고독에 새로운 문장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삶을 영위해 나갈 수도 있음을 알려 주는 시집이다.

시인은 모호한 근원으로부터 이어지는 세계의 슬픔에 대해 알 수는 없지만, 계속 질문하고 끈질기게 응시해 시로 기록할 것임을 피력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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