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공모행사 참가자 '김일성 마크 의상' 무슨일이…

김순기 기자

발행일 2019-11-05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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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공모사업으로 진행된 통일 행사에서 한 참석자가 시 낭송을 하면서 김일성 마크를 가슴에 달아 논란이 되고 있다. /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협의회 제공

시민제안 '남누리북누리' 콘서트
시낭송 남성 가슴 자수배지 지적
한국당協 "그릇된 역사인식 우려"

"北아들-南모친 주고받는 형식"
민예총 "공연에 이념 잣대" 반박


성남시 공모사업으로 진행된 통일행사에서 한 참석자가 시 낭송을 하면서 김일성 마크를 가슴에 달아 논란이 되고 있다.

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협의회는 4일 시의회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남시 평화통일 시민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성남민예총의 '남누리 북누리' 콘서트에서 참가자 중 한 명이 북한 김일성 배지 모양을 크게 확대해 자수를 놓은 마크를 가슴에 달고 나와 시낭송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일 도촌동 이왕리 공원에서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참석한 시민들도 많았는데 시가 예산을 지원하는 행사에 잘못된 인물 숭배로 어린이와 성인들에게 그릇된 역사 인식으로 이어질까 봐 염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전쟁 당시 수백만 동포를 학살하고 국토를 황폐화시켰던 전쟁 원흉인 김일성 사진을 가슴에 달고 나온 것은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규탄했다.

자유한국당협의회는 그러면서 "성남민예총 회장은 사퇴하고 예산을 지원한 은수미 성남시장은 시민께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시 낭송·민요와 춤 등으로 구성된 이날 콘서트는 통일에 대한 희망과 갈망을 여러 예술작품을 통해 시민들에게 선보인다는 취지 아래 진행됐고 100여명이 참석했다.

시가 지원한 예산은 1천200만원 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김일성 마크를 달고 나와 북한의 오영재 시인이 쓴 '오, 나의 어머니-40년 만에 남녘에 계시는 어머니의 소식을 듣고'를 낭송한 참석자는 성남 민예총 소속의 문영일씨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성남민예총은 "시낭송 부분은 북의 아들과 남의 어머니가 서로 시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구성돼 문영일 수필가는 북의 아들을 표현하기 위해 김일성 배지를 프린트해 왼쪽 가슴에 붙이고 시낭송을 했고, 남의 어머니 역할이었던 이혜민 시인은 '팔랑나비'라는 자작시를 한복과 머릿수건을 두른 의상을 한 채 답가 형식으로 시낭송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았을 뿐"이라며 "시낭송 퍼포먼스를 그 자체로 보지 못하고 공연 의상을 문제 삼아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는 모습에 아연실색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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