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최대 경쟁상대는 중국]고공비행하는 中공항 '동북아 허브' 위협

치열한 공항 경쟁 한복판의 인천공항·(下·끝)
다싱, 年 1억 수용·세계 최대 규모
中항공사도 국제선 비중 점차 높여
관광등 함께 성장해야 경쟁력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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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의 최대 경쟁 상대로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다싱공항이 꼽힌다.

중국은 15억명에 이르는 인구와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공항 인프라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 9월 개장한 다싱공항은 장기적으로 연간 1억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단일 터미널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중국은 화웨이 등 자국 IT 기업과 협업해 공항시설도 최첨단으로 무장했다.

중국 항공사도 한국보다 규모가 크다. 동방항공, 남방항공 등 중국 항공사들은 철도와 도로 등 내륙 교통 인프라가 늘어나자 국제선 비중을 높이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다싱공항과 항공사들의 국제선 확장이 인천공항의 허브공항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항공운송산업은 허브공항으로 주변 지역의 항공 수요가 몰리는 특성이 있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난다. 인천공항이 중국의 확장세에 밀리면 '중국의 지방공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승객은 노선이 많은 공항으로 몰리고, 항공사는 승객이 몰리는 공항으로 노선을 개설한다"며 "인천공항 허브화 정책을 강화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중국의 지방공항으로 위상이 추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남권 관문공항, 경기 남부 신공항 등을 신설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위험하다. 국내외 국제선 수요가 인천공항과 신설 공항으로 분산되면, 동북아 허브공항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

다싱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경쟁 공항과의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항공 수요가 지금처럼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여객 증가세는 앞으로 둔화될 것으로 본다"며 "신공항 건립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 중인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에는 제2여객터미널 확장과 제4활주로 신설 등 인프라 확충은 물론 항공산업을 육성하는 '공항경제권' 조성사업도 포함돼 있다.

공항경제권은 공항 주변에 항공 MRO(수리·정비·분해조립) 단지와 항공물류 클러스터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인천공항의 경쟁력 강화와 직결된다.

항공운송과 연계산업이 한곳에서 이뤄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인천공항 인근에는 '파라다이스시티' 등 카지노복합리조트들이 들어섰거나 건립 중이어서 관광산업 활성화도 기대된다.

한국항공대 허희영 교수는 "공항 관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도 인천공항의 허브화를 공고히 하는 데 필요하다"며 "공항과 관련 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항공사나 항공 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공항과 산업이 함께 발전해야 허브공항 경쟁에서 유리하다.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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