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 7년래 최저… 오히려 불안한 세입자

매매가 급등 영향 69.8%로 떨어져
전셋값 상승 가능성 '봄철대란 우려'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7년 만에 최저 수준인 70% 밑으로 떨어졌지만 전세 세입자 입장에서는 달갑지만은 않은 소식이다.

실질적인 전셋값 하락이 아니라 매매가격이 급등하면서 비율만 하락한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셋값 상승의 여지도 커 전세난민 등의 문제 또한 우려된다.

27일 KB국민은행 리브온이 발표한 2월 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69.8%를 기록했다. 70% 미만은 지난 2014년 11월(69.6%) 이후 5년 3개월 만이며, 최근 7년 중 최저 수준이다.



특히 지난 20일 영통·장안·권선구가 조정지역으로 추가된 수원시의 경우 69.2%의 전세가율을 보였다. 2014년 2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70% 이하로 떨어졌다.

같은 날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안양 만안구 아파트 전세가율도 69.3%를 기록하며 2014년 8월(69.5%) 이후 처음 70% 밑으로 내려왔다.

의왕시의 전세가율은 70.2%로 70%대를 유지했으나 2013년 12월(70.2%) 이후 가장 낮았다. 이와 같은 전세가율 하락은 전셋값의 오름폭보다 매매가격의 상승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분모가 커지면서 비율만 낮아진 것이지 실제로 전셋값이 내려간 것은 아니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를 봐도 올해 들어 전셋값의 상승폭은 매주 다르지만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올해 전셋값 상승률은 0.96%에 달한다.

통상 집주인들이 매매가격에 맞춰 전셋값을 올리기 때문에 향후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농후해진 것이다.

이에 부동산 업계는 지난 2015~2016년 급증한 전세난민의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도내 한 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값이 오른 만큼 전셋값도 따라 상승할 것"이라며 "봄 이사철 정도에 전세 대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월 4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2·20 부동산 대책 이후 수원(1.81%→1.56%)·안양(0.44%→0.41%)은 일부 관망세를 보이며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하지만 의왕시(0.38%→0.51%)는 교통개선 기대감(인덕원~동탄선, 월곶~판교선 등)이 있는 포일동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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