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경영난 위기… 구단들 '연봉삭감 카드' 만지작

모기업 비상경영·스폰서십 위축
경기 줄면 입장수익 하락 불보듯
세리에A 연봉 축소 움직임 영향
선수들 출전·승리수당 받지 못해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가 코로나19의 여파로 개막전이 언제 열릴지 알 수 없는 가운데 각 구단이 경영난에 맞닥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2일 프로축구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구단 대표자 회의에선 리그 재개 등에 대한 의견 취합과 동시에 2020 K리그 일정 재조정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일정 재조정과 관련한 논쟁을 이어가면서도 연맹과 각 구단은 개막 연기에 따른 현안으로 모기업의 비상경영, 긴축예산, 지자체의 코로나19 관련 우선 지출, 스폰서십 위축 등으로 인한 구단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각 구단은 코로나19와 관련해 ▲K리그 경기수 축소에 따른 입장·광고 수익 하락 전망 ▲이탈리아 세리에A 선수들에 연봉 삭감 요청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중계사 회장 "유럽 축구, 코로나19로 9조 손해" 등 국내·외 스포츠산업 침체를 담은 각 매체의 보도를 화두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경영 위기 상황이 봉착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은 리그 재개에 대한 섣부른 결정을 내릴 시기가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이사회를 잠정 연기한 데다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상황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는 한 개막에 조바심을 내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K리그는 지난달 17일부터 타 팀과의 평가전도 금지하는 등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지만 경기수 축소가 현실화된 상황인 만큼 구단의 재정 안정성 확보를 위해 연봉 삭감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다.

일부 구단에선 이르면 다음 달 5일 어린이날에 맞춰 리그 개막을 희망하고 있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현실성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아예 6월 정규리그를 시작해 11월까지 마무리하는 계획안도 내놓고 있다.

프로구단 한 관계자는 "당초 K리그(1·2부)는 늦어도 매년 3월 첫주 개막전을 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현시점까지 1라운드 중반 이상을 진행했을 시기"라며 "선수들은 경기수 감소에 따라 계약한 연봉 외 출전수당, 승리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구단주들은 경기수 감소에 따른 경영 악화 실태 및 해외 사례들을 예로 들어 연봉삭감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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