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카드로는 지원금 못 받나요?" 동이 난 선불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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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첫날인 지난 18일 오전 수원 율천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접수처를 찾은 시민들의 대기줄이 건물 밖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금보기자artomate@kyeongin.com

수원시 권선구에 살고 있는 양모(59)씨는 지난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받기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했지만 헛걸음이 됐다.

경기도 내라면 시·군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로 지원금을 받으려고 했지만 선불카드 자체가 동이 나 신청을 하지 못한 것이다. 양씨는 "수원페이(수원시 지역화폐)는 수원에서만 쓸 수 있는데 직장이 화성에 있어서 선불카드로 발급을 받으려고 했다"면서 "다음 주에 방문하라고 하는데 평일에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가"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률이 90%를 넘긴 와중에 선불카드로 지원금을 받고 싶어도 카드 물량이 부족해 받지 못하는 황당한 일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수요는 높은데, 시·군에서 자체적으로 선불카드를 담당하는 카드사를 찾는 과정에서 공급 속도가 늦어진 게 주된 원인이 됐다.



25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선불카드는 가구 수에 따라서 4가지로 구분된다. 1인 가구, 2인 가구, 3인 가구, 4인 이상 가구용 카드가 각각 지급되는 형식이다. 지역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와 달리 선불카드는 경기도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직장과 주거지가 다른 도민들이나 지역 간 경계에 거주해 생활권이 두 지역으로 나뉘는 도민들이 선호한다.

그런데 일부 행정복지센터에선 선불카드 신청이 시작된 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선불카드가 동이 나는 바람에 신청자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졌다. 실제로 양씨가 방문했던 행정복지센터에선 선불카드 신청 시작 사흘 만에 2·3인 가구용 선불카드가 동이 났고, 곧이어 4인 가구용 카드도 바닥이 났다. 이 때문에 20일부터 22일까지 선불카드로 지원금을 받으려던 신청자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는 정부가 선불카드를 지급할 수 있는 카드사를 각 시·군과 연계해준 게 아니라, 해당 기초단체에서 직접 카드사를 찾아야 하는 상황 때문에 빚어졌다는 게 각 시·군 설명이다.

한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시가 자체적으로 카드사를 찾아야 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초반에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지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우리 시의 경우 선불카드 지급 시작을 앞두고 농협과 연계됐다. 초기에 1만5천 장을 우선 배분받아 서둘러 지급한 후 추가 발주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는 지급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와 카드사 간 협력 문제도 있었지만) 선불카드의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서 (선불카드) 디자인을 도안 별로 찍다 보니 공급이 늦어지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에서 선불카드를 현장에서 원활하게 수령할 수 있도록 경기도 등 지자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25일 0시 기준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한 가구는 2천15만가구로 전체 대상의 92.8%가 신청했다. 경기도는 477만여 가구가 신청했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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