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 마스크 위탁 판매 반발… '무인 전환'

현금 거래로 안전운전 차질 우려
인천시, 10세트씩 비치 '자율계산'

인천시가 마스크 미착용 승객을 위해 시내버스 기사를 통해 마스크를 팔겠다고 하자 운수 종사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시는 버스기사가 안전운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무인판매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27일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 안에서 마스크 미착용 승객을 위한 덴탈마스크 판매를 개시하고 관련 업무를 운수 종사자에 맡겼다.

시내버스 내에서는 물건 판매가 금지돼 있지만, 인천버스운송사업조합이 마스크를 위탁 판매하는 방식으로 시행했다. 깜빡하고 마스크를 챙기지 못한 승객은 버스 기사로부터 덴탈마스크 2장을 1천원에 살 수 있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따른 승차거부 민원을 피하기 위해 시행했던 취지와 달리 버스 내 마스크 판매는 운수 종사자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현금 결제만 가능해 종사자들이 직접 돈을 거슬러줘야 하고, 현금이 없는 승객들의 민원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스크 판매 업무를 하느라 안전운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시내버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요즘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승객도 많이 없고, 만약 5만원을 주면 4만9천원을 거슬러줘야 하는데 이로 인한 현장 민원을 기사들이 담당하라는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인천시는 시내버스 노조와 협의를 진행해 마스크를 버스에 10세트가량 비치하고, 계산은 승객이 자율적으로 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운수 종사자를 거치지 않고 승객이 알아서 물건을 가져가고 돈을 상자에 넣는 방식으로 하겠다는 거다.

인천시 관계자는 "종사자들의 항의가 있어 판매 방식을 전환해 기사들에는 부담을 주지 않기로 했다"며 "승객들이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을 잘 준수하고 있어 현재까지 승차거부 민원이나 마스크 판매로 인한 기사와 승객 간 실랑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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