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창간특집

[창간 76주년·다시, 우Re] '문화 콘텐츠 중심' 해외로 뻗어 나가는 경기도

Ready Go K- culture, 미디어·네트워크의 힘… '우리의 것'으로 세계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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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접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는 기존의 정형화 된 콘텐츠의 틈새시장을 파고들며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의 제작은 어떤 특정분야 전문가의 영역에서 일반인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나라, 민족, 세대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기획·제작하고 유통하는 이른바 '1인 크리에이터'의 시대가 온 것이다.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크리에이터 조현화(채널명: YUNA NUNA)씨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어를 전공한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이전에는 잘 몰랐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을 다니며 사람들의 따뜻함에 반했고, 그들이 한국 음식과 드라마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직접 보고 느꼈다.



여행, 한국에서의 일상,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기 시작했지만 혼자서 모든 것을 이끌어가기엔 부족하고 힘든 점이 많았다. 이런 조씨가 만나게 된 것이 바로 경기콘텐츠진흥원의 '1인 크리에이터 육성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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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화씨 유튜브 촬영 장면.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조씨는 "사업자로 등록하는 것에서부터 세금을 내는 방법, 다른 크리에이터들의 노하우와 경험 공유,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채널 피드백 등 혼자였다면 쉽게 하지 못했을 일들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조씨의 유튜브 채널은 점차 체계를 갖추고 전문성도 띠기 시작했다. 협업의 기회도 많이 늘어났고 구독자 수도 현재 34만명을 넘어섰다. 구독자 대부분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인 등 외국인인 만큼 채널을 통해 국가 간의 문화교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국에서 선도적으로 시작된 경기도의 크리에이터 발굴과 지원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2017~2020년 기준 경기도 1인 크리에이터 아카데미 수료생은 1천228명, 제작지원 콘텐츠는 4천681건이며, 5년간 지원규모는 65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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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경기도 1인 크리에이터 스튜디오에서 네트워킹 참여중인 크리에이터들. /경기콘텐츠진흥원 제공
 

경기도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은 크리에이터 가운데는 글로벌 인플루언서 어워드 수상자이자 134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잔나 코리아', 시사저널이 선정한 2020 차세대 리더 100 크리에이터 부문을 차지한 '깡스타일리스트', 책을 출판하고 활발한 강연도 펼치고 있는 '바닷가 전원주택' 등 눈부신 성장세를 보인 이들도 상당하다.

이들이 가진 콘텐츠는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는 곧 뉴노멀 시대 개인과 지역, 국가의 경쟁력으로까지 연결된다. 

道콘텐츠진흥원 '1인 크리에이터 육성사업'
아카데미 수료생 1228명·4681건 제작 도움
글로벌 어워드 수상자 배출 등 눈부신 성과
이와 함께 경기도를 문화콘텐츠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한 데는 영화와 영상산업의 다각화된 지원도 큰 몫을 차지한다.

경기도는 남양주종합촬영소, 고양 아쿠아스튜디오 등을 포함해 굵직한 촬영장소들이 자리하고 있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DMZ국제다큐영화제, 경기필름스쿨페스티벌 등 다양한 영화 페스티벌도 개최되는 영화·영상 사업의 핵심지역이라 할 수 있다.

서울을 제외한 가장 많은 인프라가 집적된 경기도가 영화·영상산업 육성에 신경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경기영상위원회는 영화와 영상의 제작과정을 단계별로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시나리오 기획 개발부터 로케이션 촬영, 다양성 영화 제작 투자, 로케이션 인센티브, 다양성 영화 배급 및 상영에 대한 지원 등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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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케이션 촬영을 지원하는 모습. /경기콘텐츠진흥원 제공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 뿌리내린 다양성 영화에 대한 관심이다.

경기영상위원회 관계자는 "작품성과 상업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우수한 영화를 만들어 내기 위한 밑바탕에는 '다양한' 영화들이 만들어지는 시도와 시행착오 속에서 성장해 온 좋은 영화인들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영화작가, 감독, 연기자, 스태프가 발굴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다양성 영화'라는 것에 경기도는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영화 하기 좋은 경기도의 실현을 위해 다양성 영화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집적·다양한 영화제… 영상산업 지원
다양성영화에 눈돌려 국내외서 작품성 인정

코로나19로 영화계가 어려움을 겪은 지난해에는 온라인 상영지원을 한발 앞서 추진했고, 올해는 CGV·KT 등 대기업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 지원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러한 다양성 영화에 대한 각종 지원은 실제로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다양성영화 제작투자지원과 경기인디시네마 배급지원 등을 받은 영화 '69세'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을 수상했다.

경기인디시네마 개봉지원을 받은 '벌새'는 2019 시애틀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등 국내 외 59개 상을 받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뉴미디어콘텐츠제작유통지원을 받은 '지하실'은 세계 4대 영화제인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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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다양성 영화 육성 사업인 경기인디시네마 행사 현장의 모습. /경기콘텐츠진흥원 제공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문화콘텐츠 산업의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고, 미디어와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으로 지역과 국가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춘 문화콘텐츠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앞으로 경기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문화가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고유의 것에서 남과 다른 경쟁력을 찾고, 그 다름을 공감으로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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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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