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식 칼럼

[이남식 칼럼] K-콘텐츠와 대중문화예술 종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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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식 서울예술대학교 총장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미 K-팝으로 우리나라에서 기획 제작한 음악, 뮤직비디오, 대규모 공연 등이 글로벌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것과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과 더불어 또다시 한국의 대중문화예술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K-콘텐츠의 원동력은 우리나라의 대중문화예술이며 이 분야에 종사하는 대중문화예술인(연기자, 코미디언, 성우, 뮤지컬 배우, 연주자, 가수, 댄서, 모델, 공연 예술가)들과 대중문화예술제작스태프(기획, 촬영, 미술, 음향, 편집, 보조연기자) 등의 피나는 노력으로 말미암아 이러한 성과를 내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전세계 인기
코로나 미디어콘텐츠 소비 큰 변화
대중문화예술 총체적 규모 2배 늘어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가장 피해를 입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또한 이 분야의 종사자들이기도 하다. 다행히도 K-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새로운 희망이 보이기는 하나 다른 한 편으로는 양극화, 즉 글로벌 OTT에 편입되는 콘텐츠와 그렇지 못한 콘텐츠의 종사자들 사이에 엄청난 소득의 차이가 예상되기도 한다. 2019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조사한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중문화예술인의 경우 월평균 개인소득은 180여만원에 불과하며 연기자가 154만원, 무용가가 128만원, 대중문화예술제작스태프의 경우에는 월평균 240여만원에 불과하여 예술인의 41.8%, 그리고 스태프의 19.3%는 다른 소득 활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시장은 커지고 자본은 넘쳐나는데 실제 이 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일반적인 처우가 너무 낮은 것이 현실이다.

물론 콘텐츠의 속성상 승자독식의 구조가 있어 대중적 인기에 따라 스타에게 성과배분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지나친 열정 페이가 강요되는 분위기의 개선이 이러한 기회에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콘텐츠 제작 자체가 프로젝트성이고 대중문화예술인의 상당수가 기획사의 소속이기는 하나 대부분은 프리랜서로 활동하다 보니 4대 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 있다. 다행히도 2020년 12월10일부터 예술인 고용보험이 시작되어 2021년 6월에는 가입자가 3만명을 넘게 되었다. 대부분 수입이 불규칙한 예술인은 예술활동으로 소득이 있는 기간 외에는 사실상 실업상태이다. 예술활동 준비기간이 길면 이 기간에 생활안정자금이 필요한데 고용보험법에 예술인의 고용보험 적용 특례 규정을 두고 예술인이 실업기간에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예술인이 출산 등으로 노무를 제공할 수 없을 때도 출산 전후 급여 등을 지급해 출산에 따른 경제 부담도 더는 방안도 마련되었다.

예술인·스태프 보편적 삶 누리도록
사회 분위기·경제적 여건 개선되길


시행 초기이다 보니 아직 불완전한 부분이 많아 '예술인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면서 고용보험 방식을 적용했는데 사실 예술 활동은 자기 목적성을 갖는 분야라 고용보험 수혜자 확대도 중요하지만 보험료를 분담할 상대방을 확정하는 문제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경청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오징어 게임'의 성공은 신규 가입이 정체되었던 넷플릭스에 구독자를 늘리는 효과를 가져와 우리나라에서만 매월 700억원 이상의 구독료 수입을 가져오고 있다. 앞으로 넷플릭스사는 5천500억원 이상을 투자하여 매월 우리나라의 오리지널 신규 콘텐츠를 계속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코로나는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특히 미디어 콘텐츠의 소비 패턴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이에 따라 2019년 전체 대중문화예술 분야의 총체적 규모가 6조원 정도였는데 코로나와 글로벌 OTT의 시장 확장으로 순식간에 그 규모가 2배로 늘어나고 있다. 이제 K-콘텐츠를 뒷받침하는 대중문화예술인과 제작 스태프들에게 보편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와 경제적 여건이 개선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이남식 서울예술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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