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동계올림픽' 지구온난화 영향 설자리 잃어가

유독 추웠던 지난 겨울이 물러나고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베이징동계패럴림픽 대회조직위원회에는 비상이 걸렸다. 높아진 날씨 탓에 설상 종목 경기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높은 기온으로 대회 일정을 바꿔야 하는 사태가 이번 패럴림픽만 겪는 이례적인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 지속적이고 광범위하게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 패럴림픽 정보 제공 사이트인 '마이인포'에 따르면 중국 장자커우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종목과 옌칭 국립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리는 알파인스키 종목 잔여 일정에 변화가 생겼다. 날이 풀리면서 인공눈이 녹을 가능성이 높아져 날짜를 앞당기거나 경기 시간을 이른 오전부터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패럴림픽에 참여한 선수들은 사상 첫 100% 인공 눈 위에서 경쟁을 벌이느라 애를 먹었다. 인공눈은 자연설보다 입자 사이 공기층이 적어 단단하게 뭉쳐져 선수들이 넘어지기 쉽고 부상 위험도 크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에 따라 앞으로도 동계올림픽은 인공눈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동계올림픽이 과거의 유물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차질 불가피
날 풀려 인공 눈 녹을 가능성 커져
대회 열 수 있는 도시도 점점 줄어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캐나다·오스트리아·미국)은 지난 1월 18일 '기후 변화가 미래의 동계 올림픽을 위협한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극적으로 줄어들지 않는다면 이전에 동계 올림픽을 개최했던 21곳의 도시 가운데 단 1곳, 일본 삿포로(1972년)만이 안정적인 조건에서 재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스위스 생모리츠(1928·1948년)와 노르웨이 릴레함메르(1994년) 등은 이번 세기 중후반이면 재개최가 불가능한 기후 조건으로 변해 올림픽 유물로 전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파리 기후협정 배출목표를 달성하면 개최 가능한 도시는 8곳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대니얼 스콧 워털루 지리환경관리학과 교수는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동계스포츠가 바뀌고 있다"며 "조사한 국제선수와 코치들 역시 올림픽을 포함한 각종 대회와 훈련장소에서 그 영향을 목격하고 있었다"고 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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