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 마라톤 부활 시킬 유망주 경기체고 김태훈

"이봉주 선배 한국기록 언젠간 넘을 것"
입력 2022-09-27 21:17
지면 아이콘 지면 2022-09-2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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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잠에 빠진 한국 마라톤을 깨울 대형 유망주로 평가받는 김태훈(경기체고)이 오는 10월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10㎞ 단축 마라톤 2연패와 5천m·마라톤 종목 2관왕이라는 대업을 노린다. /이기송 감독 제공

'서브2'(2시간 이내에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2022 베를린 마라톤에서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가 42.195㎞를 2시간01분09초에 완주했다.

반면 한국 마라톤의 현실은 암담하다. 이봉주가 지난 2000년 도쿄국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07분20초의 한국신기록이 22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김태훈(경기체고)은 그토록 깊은 잠에 빠진 한국 마라톤을 깨울 대형 유망주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10㎞ 단축 마라톤에서 우승한 데 이어, 지난 6월 한국 U-20육상경기대회 1만m에서 32분42초35의 기록으로 한두 살 위의 실업 강자들을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미 적수가 없는 고교 무대를 넘어, 향후 성인 무대에서의 전망도 밝힌 것이다. 

 

김태훈은 인터뷰에서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내년이면 성인 무대 장거리 종목과 마라톤에서 선배들과 경쟁을 펼칠 텐데, 언젠가 이봉주 선수가 가진 한국 기록을 깨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1만m 종목 등 또래 적수도 없어
전국체전 10㎞·5천m 2관왕 도전

이미 올해 고등부 5천m 종목의 최고 기록(14분57초27)을 갖고 있으며 10㎞ 단축 마라톤 종목에서 출전하는 대회마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는 등 또래 내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지만, 김태훈은 자신의 실력을 늘 의심하며 훈련에 나선다.

그는 "실업 선배들에게 (기록이) 뒤처지기 때문에 하루하루 훈련을 게을리할 수 없다"면서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낼 때마다 '잘 하고 있다'며 합리화하지 않으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태훈에게 낙천적인 성격과 성실한 자세도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다. 평일 새벽 5시면 예외 없이 학교 트랙에서 하루를 여는가 하면, 팀 훈련이 없는 주말에는 달리기가 아닌, 수영을 하며 기초 체력을 단단히 쌓고 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체력 하나만큼은 자신이 있어서 경기 중에 밀려도, 따라잡을 수 있다는 믿음을 늘 가지고 있는데 꾸준한 훈련에서 나온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체고 중장거리팀을 이끄는 이기송 감독도 김태훈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이 감독은 "태훈이가 팀의 주장으로 솔선수범하며 성실한 태도로 훈련에 나서는 데다, 집중력과 기록에 대한 열망도 있어 경기도를 대표하는 대형 선수로 거듭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내다봤다.

김태훈은 오는 10월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10㎞ 단축 마라톤 2연패와 5천m, 마라톤 2관왕이라는 대업을 노린다. 앞서 지난 24일 김태훈은 동료들과 합심해 코오롱 구간 마라톤 대회 우승컵을 19년 만에 경기체고에 안겼다.

그는 "이번 전국체전이 경기체고에서의 마지막 대회"라며 "2관왕을 꼭 만들어 학교에 큰 선물을 하나 더 안기고 싶다"고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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