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시찰단 "도면 확인 성능 보장 아냐… 자료 확보할 것"

입력 2023-05-31 15:38 수정 2023-05-31 15:39
2023053101001230200059851.jpg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등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현장 시찰단 주요 활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3.5.31/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 처리 시설을 직접 둘러본 정부 현장시찰단은 과학·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면서, 추가적인 분석 작업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본의 계획 평가하겠다고 결론을 보류했다.

유국희 전문가 현장시찰단 단장은 31일 오전 10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21일부터 5박6일간 이뤄진 주요 활동에 대해 발표했다. 직접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시설을 방문한 시찰단은 유국희 단장을 비롯해 전문가 총 21명으로 이뤄졌으며 이날 구체적인 명단도 공개했다.

시찰단은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핵심 주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측정확인용 설비(K4 탱크군), 방출 설비와 중앙감시제어실, 방사능분석실험실인 화학분석동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일본 외무성, 경제산업성, 도쿄전력, 원자력규제위원회(NRA)를 대상으로 한 질의응답도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전문가 포함 총 21명 사찰단 명단 발표
핵심 주요 설비 장기간 유지 집중 점검
외무성 등 일본 측 상대 질의응답도 진행

먼저, ALPS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내 존재하는 다양한 종류의 방사성핵종을 제거하기 위한 설비다. 시찰단은 방사성핵종 제거 성능 관련해 연 1회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수행된 ALPS 입·출구 농도분석 결과 등의 자료를 확보했고 흡착재 교체시기 등을 확인했다. 또 ALPS가 설치·운영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총 8차례의 고장 사례와 이에 따른 조치사항 등에 대한 자료도 확보했다며 이를 토대로 정밀 분석을 거쳐 ALPS 유지관리 계획 등을 추가 확보해 종합적인 성능 등을 평가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K4 탱크군은 오염수 방류 전 삼중수소 외 방사성핵종의 농도를 측정해 배출기준 만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인데, 시찰단은 탱크 간 오염수를 순환시키는 순환펌프의 제원 및 설치상태 등을 살폈으며 장기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지 여부를 추가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삼중수소 외 배출기준을 만족하는 오염수를 K4 탱크군에서 희석설비로 옮기는 '이송 설비'의 경우 이상 상황 시 오염수의 해양방출을 긴급 차단할 수 있는 지 여부를 살폈다. 긴급차단밸브의 경우 구동방식이 다른 밸브를 계열별 2대씩 총 4대가 설치됐으며 오염수 이상 상황을 조기에 감지하기 위한 방사선 감시기 2대도 설치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희석·방출설비의 경우 충분한 양의 해수 공급 가능성과 시료 채취의 적절성을 중점으로 점검했다. 이송·희석·방출설비의 경우 아직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주요설비에 대한 전반적인 감시 및 제어가 이뤄지는 중앙감시제어실에 대해서도 모니터링 및 제어의 적정성, 이상 상황 시 긴급차단 여부 등을 살폈다. 시찰단은 감시제어기능이 이중화됐고 전원이 꺼질 경우 복구조치를 위한 무정전 전원설비도 설치됐다고 덧붙였다. 방사능 농도를 측정하는 화학분석동에는 38대의 분석장비가 설치됐고 현장시현을 통해 시료 정보 등록부터 분석결과 보고서까지 데이터 처리 과정을 확인했다고 했다. 방사선영향평가와 주변 해역 모니터링 계획에 대해서도 점검이 진행됐다.

유 단장은 "이번 시찰에서는 오염수 처리 시설이 설계도면대로 설치됐다는 걸 확인한 것으로 성능이 보장됐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한지 여부는 고장 사례를 분석하고 유지 관리계획 등을 자료를 추가 확보해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신현정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