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팀

[화제의 팀] 구리여중 카누부

노력으로 일궈낸 금빛 질주… '카누 5자매'의 유쾌한 반란
입력 2023-06-19 19:37 수정 2023-06-22 09:51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6-20 16면
구리여중 카누부
구리여중 카누부 선수들이 보트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리여중 제공

'제41회 전국카누선수권대회 종합 우승', '제52회 전국소년체전 MVP 최우수선수 입상'.

'다섯 언더독의 반란'이라고 하면 알맞을까. 올해 상반기는 구리시 구리여중 카누부의 상승세가 유독 돋보이는 시즌이었다. 금빛 행진은 물론 소속 선수가 MVP까지 석권하는 등 구리여중은 매서운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구리여중 카누부는 매년 1등을 독차지하는 팀은 아니었다. 지난 '제52회 전국소년체전'에서 목에 건 금메달(K-4·500m, K-2·500m 부문 1위)은 무려 13년 만에 얻은 쾌거였다. '타고난 천재'보다는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아름다운 '언더독의 반란'이란 수식어가 이들에게 어울리는 이유다.



지난 9일 충북 단양에서 치러진 제41회 전국카누선수권대회에서 구리여중은 금메달 2개·은메달 3개를 획득하며 여자 16세 이하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K-4 200m와 K-4 500m에서 나경은(3학년)·윤새롬(3학년)·이시우(2학년)·이현서(2학년)는 1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2023년도 청소년 대표 선발전에서 나경은은 우수한 성적으로 청소년 대표에 선발됐다.

전국선수권대회 금 2·은 3 '우승'
체험활동 연계 흥미 느끼며 훈련

카누에 잔뼈가 굵은 감독이 지난 3월 부임한 점이 이런 구리여중의 상승세에 한몫했다. 김창홍 구리여중 카누부 감독은 앞서 카누 명문 구리여고에서 20여 년 넘게 지도를 해왔고, 카누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 3월에 왔을 때 학생들이 체격 등 원래 갖춘 역량은 뛰어났던 것에 비해, 훈련이 미흡한 게 눈에 보였다. 수상훈련 횟수를 늘리고, 합동훈련을 도입하는 등 체계적인 방식으로 실력을 향상하고자 했다"며 "카누종목이 활성화된 구리여고, 구리시청 실업팀이 있다 보니 구리시에서도 학교 체육에 지원을 많이 해준다"고 설명했다.

구리여중 카누부의 다섯 학생은 하남시 미사리 카누경기장에서 맹연습을 이어간다. 학교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어 훈련 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인 데다, 체험활동으로 카누를 연계했기에 학생들이 직접 배를 타보면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나경은과 이시우도 체험활동을 해보면서 차츰 선수로 성장한 사례다.

특히 이번 소년체전 MVP 나경은은 카누 유망주로 떠오른 선수다. 김창홍 감독은 "소년체전에서 2관왕을 기록했고, 최근 청소년 대표로 선정되면서 장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체격이 왜소한 편인데,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키우면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뛰어난 카누 선수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홍 감독은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스포츠맨 정신에 부합하는 인성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운동만 잘하는 운동선수가 아니라, 예의도 바르고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하는 모범적인 선수가 됐으면 한다.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는 선수로 키우려 한다"고 마지막 말을 전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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