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마트 진열대 비운 소금 사재기, 이게 정상인가

입력 2023-06-18 19:23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6-19 19면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소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불안 심리가 커지는 데 따른 이상(異常) 소비행태다. 물량이 달리자 일부 마트는 1인당 소금 1개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한 판매에 나섰으나 품절을 막지 못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마트를 돌며 소금을 사재기하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온라인 매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소금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6%가 늘었고, 천일염 매출은 118.5%가 늘었다고 한다. 롯데마트에선 같은 기간 소금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가격도 크게 올랐다. 지난주 후반 천일염 20㎏의 평균 거래가격은 5만7천840원이었다. 5월 평균인 3만1천540원보다 83% 올랐다. 일부 유명 제품은 2~3배 급등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소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일부 지역에서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자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내렸다. 일부 사업자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기재해 소금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오염수 방류가 이뤄지면 소금이 오염된다는 괴담이나 가짜 정보는 소비자 불안을 조장해 이익을 얻으려는 몰지각한 행위라며 속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두고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정치권 행태가 불만·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다. 민주당은 지난 주말 인천에서 집회를 열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해 국민 안전과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일부 인사는 처리과정을 거친 오염수를 '핵 폐수'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정부·여당은 야당의 정치 공세라고 일축할 뿐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보완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일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허용을 하면 빠르면 내달부터 처리 과정을 거친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할 계획이다. 오염수의 핵심 물질인 '삼중수소'의 예상 배출량은 연간 22TBq(테라베크렐) 수준으로, 중국이 현재 배출하는 삼중수소의 48분의 1 수준이다. 오염수가 방류돼도 캐나다 미국을 돌아 한반도로 오게 된다. 정작 이들 나라는 조용한데 국내 소금시장에 사재기 광풍이 불고 있다.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뚫린다는 괴담이 떠오르는 세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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