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내내 전국에 쏟아진 물폭탄… 아직, 남았다

입력 2023-07-16 20:33 수정 2023-07-16 21:01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7-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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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8시40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를 지나던 차량 15대가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현장에서 16일 인명 수색을 위한 배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7.16 /연합뉴스

지난 13일부터 나흘째 쏟아진 폭우로 전국 각지에서 산사태, 지하차도 침수 등이 잇따르면서 사망·실종자가 50명에 육박하고 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색이 진행 중인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차량 15대 침수 사고 피해자들이 추가로 발견되면 사망자 등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는 전국적인 피해를 낳았지만, 그 중에서도 충청과 경북 등 중부지방에 피해가 집중됐다.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가 대표적이다.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를 지나던 차량 15대가 인근 미호강에서 유입된 물에 잠겼다.



경찰의 폐쇄회로(CC)TV 분석에 따르면 버스 1대, 트럭 2대, 승용차 12대가 지하차도에 갇혔다. 9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으나, 전날 1명이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이날 버스 탑승객 등 7명이 추가로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 당국은 총 11명의 실종신고를 접수했으나, 각 차량 탑승자 수를 정확히 알 수 없어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 위치도 참조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는 1만5천120㏊에 달하는데 축구장(0.714㏊) 2만1천여개에 해당하는 크기다. 도로 곳곳이 파손되고,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경기 공공시설 3건 피해·부상 1명
인천시 70건 신고… 인명피해 無
충북 오송 지하차도 사상자 늘어


'극한호우'라고 할 정도로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져 빗물이 땅속으로 들어갈 여력이 없어진 상황에서 산사태 등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는데, 일부 사고의 경우 부실한 재난관리에 따른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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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13일 오후 오산시 오산천 산책로가 집중적으로 내린 비로 인해 침수돼 있다. 기상청은 14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올 전망이며, 수도권 일부 지역은 25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2023.7.13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경기·인천지역은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했다. 경기도는 지난 14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공공시설 3건, 사유시설 19건의 재산 피해가 났다. 침수나 산사태 우려로 사전 대피한 주민은 27세대 38명이며 지역별로는 안성 12세대 17명, 여주 10세대 15명, 이천 5세대 6명이다. 지난 14일 화성~광주고속도로 용인 구간에서는 흘러내린 토사가 차량을 덮치며 운전자 1명이 부상해 입원 치료 중이다.

인천에선 총 70여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인천시는 굴포천과 청천천 및 심곡천 등 하천과 무의도 트레킹 둘레길 등 산책로 4곳, 을왕리 해수욕장 등 해수욕장 4곳에 대해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한편 이번 폭우 피해는 역대급 기록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사망·실종자는 지난 2020년 54일간의 최장 장마 기록을 세웠을 때의 호우·태풍 사망·실종자 수(46명)를 벌써 넘었다. 2011년 호우·태풍으로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등이 일어나 7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후 최대 규모다. 태풍·호우 사망·실종자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한 자릿수였다. 2015년에는 1명도 없었다.

/이현준·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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