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대비' 6년 만의 민방위 훈련… 지하철 역사·주거지역 등은 '태평'

입력 2023-08-23 19:55 수정 2023-08-23 19:58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8-24 7면

북한의 무력 도발 등 공습 상황에 대비하고자 정부가 6년 만에 일반 국민까지 대상으로 한 민방위 훈련에 나섰지만, 미리 훈련이 예정됐던 장소를 제외한 경기도 곳곳의 일상에서는 공습에 대비하는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23일 용인 수지구에 위치한 이마트 죽전점에서는 이날 전 국민을 대상으로 민방위 훈련이 예정된 오후 2시에 이르기 30분 전부터 "민방위 공습경보 대피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오후 2시가 되자 사전에 준비했던 대로 마트 직원들과 고객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직원들은 요란하게 울리는 공습경보와 동시에 매장 밖으로 발걸음을 재촉했고, 일부 직원들의 안내를 받은 매장 내 고객들은 지하에 마련된 대피 장소로 이동했다.



반면 이 같은 관계기관이나 시설 측의 예정된 훈련 계획이 없던 일반 주거지역이나 지하철 역사 등은 평소 일상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수원역 대피소는 굳게 잠겨있고
"어디로 피하면 되나" 되묻기도
아파트단지도 평소와 같은 모습


수원역 민방위 관련 안내 (2)
일반 국민까지 참여하는 공습 대미 민방위 훈련이 6년만에 실시된 23일 오후 수원역 대합실 전광판에 민방위훈련 관련 안내가 나오고 있다. 2023.8.2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수원시에서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수원역도 마찬가지였다. 수원역사 내 코레일이 화재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지하 3층에 별도 대피 장소를 마련해 뒀지만, 공습경보가 발령된 이날은 내내 굳게 잠겨 있었다.

역사를 오가던 시민 일부는 민방위 훈련의 진행 여부조차 몰랐다. 이날 오후 2시5분께 역사 지하의 한 매장에서 근무 중이던 A(34) 씨는 "요즘 하도 여러 재난문자가 와 알림을 꺼두다 보니 (훈련 여부를)몰랐다"며 "공습경보도 따로 못 들은 것 같은데 어디로 피하면 되는 거냐"라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하철 역사나 철도 등과 관련해선 이번 대피훈련에서 예외된 걸로 안다"며 "그럼에도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이용객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준비를 항시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탄1신도시 내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이 밀집한 화성시 반송동 일대도 인근 아파트 단지는 물론 상가 일대 역시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이른바 '북광장'으로 불리는 중심상업지역과 가장 인접해 마련된 반송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지정대피소(지하주차장)'엔 이날 대피를 위해 찾아온 시민이 아무도 없었다.

이 아파트 단지 경비원 B씨는 "오늘 민방위 훈련이 있고 여기가 대피소인 것도 알았지만 찾아온 시민은 없었다"며 "특별히 계획된 게 없는데 주민들이나 인근 상가 사람들이 굳이 찾아 오겠느냐"고 오히려 의아해 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김준석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