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안보·경제 보수정부가 잘한다는 조작된 신화 벗어나야"

9·19 5주년 행사서 윤석열 정부 '맹공'
입력 2023-09-19 20:37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9-20 4면
이재명 대표 만난 문재인 전 대통령<YONHAP NO-2799>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고 있다. 2023.9.19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전면에 나섰다.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서다.

표면적으로는 행사 참석이지만 최근 '전 정권'과 '현 정권' 간 갈등이 연이어 촉발되는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이 단식 투쟁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나고, 윤석열 정권을 강하게 비판해 야권 결속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조작 의혹' 관련 작심 반격
남북관계 파탄… 안타깝고 착잡
단식 이재명에 "길게 싸워가야"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윤석열 정권과 문재인 전 정권의 남북관계, 안보, 경제 등의 성과를 조목조목 들어 현 정부의 재정적자와 외교정책 기조에 대한 비판을 내놨다.

문 전 대통령은 "'안보는 보수정부가 잘한다' '경제는 보수정부가 낫다'는 조작된 신화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됐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 문재인 정부 '통계 조작' 의혹 관련 감사원 감사결과 중간발표 등 윤석열 정부의 '전 정부 때리기'에 대한 작심 반격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은 "언제 그런 날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파탄 난 지금의 남북관계를 생각하면 안타깝고 착잡하기 짝이 없다"며 "평양공동선언에서 더 진도를 내지 못한 것, 실천적인 성과로 불가역적인 단계까지 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위기의 끝에 반드시 대화의 기회가 올 것이고, 위기가 깊어질수록 대화의 기회가 다가온다고 믿으며 대화를 준비했다"며 "남북관계의 위기가 충돌로 치닫는 것을 막는 길은 대화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현 정부들어 경색된 남북 관계를 지적했다.

한편 앞서 문 전 대통령은 녹색병원에 입원 중인 이재명 대표를 만나 손을 맞잡고 "단식의 진정성이나 결기는 충분히 보였다"며 "길게 싸워 나가야 하고, 빨리 기운 차려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싸우는 게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고 거듭 단식 중단을 설득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단식을 중단하고 복귀할) 생각이 (아직) 없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무슨 생각으로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까지 직접 이 대표의 단식을 만류했지만, 여전히 이 대표는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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