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반의 보수공사 완료
문화유산 원형보존 원칙 준수해 공사 진행
세계유산 남한산성 외성(봉암성)이 지난달 30일 경기도민에게 다시 개방됐다.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는 남한산성 외성 건축 후 300여년만에 남한산성의 가치와 진정성, 완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진행했던 보수공사를 마쳤다고 1일 밝혔다.
남한산성은 본성과 외성으로 구분되는데 1624년(인조 2) 후금의 침략에 대비해 쌓은 성이(길이 9.05㎞) 본성이고, 외성은 병자호란 당시에 남한산성 본성 동쪽에 새로 쌓은 성이다. 외성은 남한산성 방어를 보완하고자 1686년(숙종 12)에 건축했다.
외성은 봉암성이라고도 부르는데 길이 2천120m, 암문(적이 알지 못하게 만드는 비밀 출입구) 4개소, 포루(포를 설치해 쏠 수 있도록 견고하게 만든 시설) 2개소, 치(성벽의 일부를 밖으로 돌출시켜 성벽으로 접근하는 적을 입체적으로 공격하는 시설) 1개소로 이뤄졌다.
외성은 건축 후 300여년간 거의 보수되지 않아 대부분 허물어지고 흔적만 남아있었기 때문에 경기도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보수공사를 추진했다.
국내 문화유산 보수 공사에선 드물게 처음 성을 쌓았을 당시 사용이 추정되는 자재(성돌, 기와, 전돌 등)들을 발굴·채집해 재사용했고, 훼손이 심해 원형을 알 수 없는 구간은 현 상황 그대로 최소한 보수하는 등 문화유산 원형보존 원칙을 준수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전체 2.1㎞ 중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구간을 약 200m에 걸쳐 여장(성곽에서 적의 공격을 막거나 적을 공격하기 위해 성 위에 낮게 쌓은 담) 50타, 암문 2개소, 치 1개소, 성벽 6개소 등을 보수했다.
김천광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소장은 “약 1년 반의 보수 공사를 마무리하고 봉암성이 다시 개방돼 기쁘다”며 “이번 공사는 외성 전 구간에 대한 식생도 같이 정비돼 향후 보수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측량, 설계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