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백화점·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운행중단...시민들 ‘불만’

입력 2024-01-05 10:56 수정 2024-01-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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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미금역 7번 출구 에스컬레이터가 고장나 승객들의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2024.1.4./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영하를 웃도는 추위와 눈, 비가 이어지며 경기도 내 백화점과 지하철역 등에서 야외 에스컬레이터들의 운행이 정지돼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11시께 용인시 수지구의 한 백화점. 지하 1층과 지상을 잇는 야외 에스컬레이터가 일주일 넘게 작동하지 않았다.

이 에스컬레이터는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서 연 1회 점검하고 매월 정기점검도 하지만, 현장 안전관리자는 여전히 한파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백화점 측과 협의 후 당분간 운행하지 않기로 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공식적인 지침은 따로 없지만, 안전관리자의 판단하에 위험성 여부를 판단했다”며 “겨울철 온도가 떨어지면 에스컬레이터 디딤판과 측면의 틈 사이 끼임 사고를 막는 강판 등이 버벅거리는 경우가 있어 안전정비 후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코레일은 성남시 미금역 5번 출구 에스컬레이터가 오전부터 고장 나 승객들의 이용을 막았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교체 작업 중 손잡이 틀이 마모돼 사용을 중지한 7번 출구에 이어 2개의 에스컬레이터가 운행을 중단하자 이용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노모(72·여)씨는 “미금역은 신분당선과 수인분당선 2개가 지나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역”이라며 “오래된 역이라 에스컬레이터도 노후화돼 고장이 잦아 불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코레일 관계자는 “미금역 5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부품에 문제가 있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전까지 운행을 중지했다”며 “빠른 시일 내 복구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에 발생하는 한파와 눈, 비 등이 실외 기기에 영향을 미치며, 영하를 웃도는 낮은 온도는 금속을 수축시켜 잦은 고장을 유발할 수 있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은 “에스컬레이터를 비롯한 실외 기기들은 부식과 노후화가 빨라지므로 악조건들을 견딜 수 있는 고품질의 부품을 사용해야 한다”며 “야외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등은 위험도별 맞춤형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18일 용인경전철은 영하 10도에 달하는 기온 탓에 신호시스템의 장애가 생겨 2시간 넘게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고, 지난 3일에는 서울시 영등포구의 신도림역 인근 육교가 온도 등의 이유로 수축해 내려앉아 보행자의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다. 두 사고 모두 정기 점검 당시 지적사항은 없었지만 급격한 온도 저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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